오랜 팬을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가수처럼
이제는 안다.
내게는 허물이 많다. 남들에게 터놓고 다 보여주지 못하는 치부도 있다. 삐걱거리는 순간도 있고 넘어져 버리는 때도 있다. 다행이다. 내게는 그럴 때마다 붙잡아주는 친구들과 따뜻한 가족이 있다. 또 감사하다. 그 모든 것들을 이렇게 글로 남길 수 있는 시간이 오늘도 이렇게 내게 주어졌다.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친구는 오늘 있었던 일이라며 자기가 오늘 만났던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자랑스레 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내 친구가 작가라며 인터넷 플랫폼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 자랑스레 알렸다고 했다. 나의 작은 즐거움을 자기의 일처럼 기뻐해주고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해주는 그 마음이 고마웠다.
‘와. 내게도 팬이 있구나.’
사실 요 몇 달간 글 쓰는 게 조금 시들해졌다고 느꼈다. 공모전에 꾸준히 글을 내보고 있지만 잘 되지 않고, 조회수도 그저 그랬다. 이건 꼭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하며 고심해서 쓴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글 쓸 시간을 정해놓고 끄적거렸던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친구가 내가 작가인 것, 그리고 내가 쓴 글을 감탄하며 읽어주었다는 사실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글 쓰는 시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마치 10년간 내 곁을 든든히 지켜준 팬을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가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고마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