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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Mar 11. 2024

씩씩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학식

“엄마 나 떨려”


아들이 1학년이 되었다. 유치원을 옆 동네로 다녔던 지라 초등학교에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엄마도 처음, 아들도 처음 모든 게 다 서툴다. 그래서 참 긴장을 많이 했다. 아들이 떨린다고 했는데 사실 내가 더 떨었던 것 같다. 입학식을 다 마치고는 내가 침대에 뻗어버렸으니 말이다.


별 거 한 게 없는데 입학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등굣길도 하굣길도 이젠 조금 익숙해졌는지 아이가 자신감이 붙었다. 등교하는 걸음이 조금씩 빨라지더니 나중엔 뛰듯이 학교로 들어간다. 교문 안에 들어가고는 두리번거리며 엄마에게 손을 흔든다. 그리고 이내 뒤를 돌아 학교로 뛰어 들어간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학교가 재밌다고 한다. 나의 수많았던 걱정들이 아이의 웃음 한 번에 잠재워진다. 나보다 씩씩하고 강한 아이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이 컸다.


참 다행이고,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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