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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Feb 21. 2024

매일이 모인 나

시간의 집약체

작년의 일이다. 평소에 꾸준히 전화 영어를 하고 있었던 나였기에 그냥 공부만 할 게 아니라 영어 시험을 한 번 봐야겠다 싶었다. OPIC라는 영어 말하기 시험을 신청했다. 시험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를 하지는 못했다. 유튜브나 블로그에 시험을 보는 꿀팁 같은 것을 보고 시험장에 갔다.


시험 직전까진 조금 긴장했다. 시험이 시작됐다. 막상 시험을 시작하니 별로 막히는 것들이 없었다. 슬쩍 보고 왔던 꿀팁도 꽤나 도움이 되었다. 가능한 한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골라서 시험을 보라는 이야기였는데 실제로 난이도는 높아지지 않지만 평가 기준이 달라져 더 높은 등급을 얻을 수 있다는 거였다. 높은 등급을 골랐지만 그리 크게 난이도의 차이는 없었다. 질문에 맞게 답을 했다. 한 문제, 두 문제 풀다 보니 벌써 다 했다. 가장 먼저 시험장을 나왔다. 그리고 며칠 뒤 시험 결과를 받아봤다.


“대~박”


신기하게도 대학생 때 한창 취업 준비를 한답시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얻었던 점수보다 훨씬 높은 점수가 나왔다. 별다른 공부나 연습을 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매주 두 번씩 꾸준히 해 온 공부가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 싶었다.


매일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결정적인 순간의 나를 좌우하게 되는 것 같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30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내 평소 건강은 물론 수명까지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귀찮음을 꾹 참고 친절하게 타인에게 굴었던 순간들이 모여서 큰 도움을 받는 일로 돌아올 때도 있다. 매주 정기적으로 해왔던 전화 영어 덕분에 시험을 잘 보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하루를 허투루 살 수가 없다.


더 행복해야겠다. 더 충실해야겠다. 그렇게 나와 내 인생을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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