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한 날

나에게 미안해지는 날

by 서이담

회사를 옮겨 일을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었다.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모르는 것들도 많다. 내가 모르는 용어들도 많고, 알 수 없는 속사정들도 많다.


때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혹은 아직 연차가 쌓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꾹 참는다. 괜찮다 생각했는데, 그럴 수 있다 생각했는데 사실 나는 괜찮지 않았나 보다.


‘벗어나고 싶어.’


회사 안에서 달아나고 싶은 마음에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는 공공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쐬러 다녔다. 마음이 조금 풀렸다.


도저히 다음날 출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짜증이 쌓였을 때는 연차도 써봤다. 해방감을 맛봤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야 했다. 변하지 않는 상황에 다시 부딪히면 마음이 또 상했다.


속상할 때는 나 자신에게 미안해진다. 너무 참지 말고 나를 보호해 줄걸, 날 위해 싸울걸 후회한다.


오늘은 속상한 나를 돌아보려 글을 써봤다. 차분히 내 감정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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