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시간을 두고 보는 일
연휴 전날이었다.
당연히 되리라 생각했던 일이 막혔다. 담당자가 띠껍게(?) 대응을 하기에 좀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담당자의 팀장으로부터 정당한 근거를 대기 전에는 어렵겠다고 메일이 왔다.
화부터 났다. 하지만 꾹 참고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연결음이 중간에 뚝 끊겼다. 통화를 거부한 것이다.
퇴근시간이 가까웠기에 일단 퇴근을 했다. 그리고는 연휴였다. 연휴기간에도 마음이 찜찜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생각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내 뜻을 밀고 나갈 수 있을까를 골몰했다. 차차 시간이 지나자 이 일은 내 여러 일들 중 하나이며, 어찌 보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막혔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크게 느껴질 뿐이었다. 또 생각해 보면 누가 죽고 사는 문제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이슈도 아니었다. 천천히 가도 되는 거다.
‘나부터 힘 빼자.’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을 좀 놓을 수 있게 되었다. 편하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긴 연휴 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그 팀장님께 메일을 드렸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받아들이지 않으면 매일 조금씩 응대해 나갈 예정이다. 힘은 빼고 차분하게.
사실 엄청나게 큰 일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