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

어른이 된다는 것

by 서이담

지난주에 교회에서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고 있었는데 뜨끔한 대목이 있었다.


“여러분은 자기가 지고 싶은 십자가를 질 수 없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열심히 지고 가기 바랍니다.”


나름 바르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끔은 내게 주어진 일들, 가족들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언제까지 챙겨야 하나,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나 라는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돌아보니 나만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팀원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에 수능 본 아이가 재수를 하길 원한다고, 그런데 기숙학원 한 달 등록비가 500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나름 회사에서 잘 나가고 있는 분의 이야기였는데 수입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분의 무게가 느껴졌다. 돌아보면 다들 자기 등에 짐 하나씩을 매달고 살고 있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거워진다는 의미인 것 같다. 해야 되는 일이 많아지고, 책임지고 살아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내 주변사람들도 다 그렇게 산다는 걸 알아버리는 일이다. 그러니 다들 조금씩은 안쓰럽게 그래서 조금은 친절하게 살게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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