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미의 행복

나만의 의미를 찾아서

by 라온써니

재택 연수로 주로 집에 있다 보니 생각할 시간이 많다. 책 읽을 시간도 많고...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오랜 시간 지속되다 보면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한다. 컴퓨터 화면과 하루 종일 함께 하는 날들이 가끔은 너무 편하게 느껴지고, 가끔은 너무 힘들기도, 가끔은 이유 없이 외롭다.


그런데 이 생활의 장점은 나와 단둘이(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분이 가라앉기도 하지만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점이다. 즉 무언가에 사로잡혀 정신없이 붕 떠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또한 수업을 통해 배움과 자극을 얻고(스트레스도 받지만) 남은 시간을 활용한 독서를 통해 뭔가를 얻는다. 직장 생활을 할 때와는 또 다른 자극이다.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듯이 뭐가 좋고 안 좋고를 말할 수는 없지만 직장 생활과는 다른 결이라는 것이 나에겐 의미가 있다.


집에 있는 것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여기에도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도 수확이다. 예전에 육아휴직하면서 진작에 깨닫긴 했지만 벌써 7년 전이니 약발이 떨어졌나 보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매너리즘에 대쳐하기 위해 7년 후쯤 휴직을 하던지 그게 여의치 않으면 뭔가를 저지르든지 해야 할 것 같다.

직장 다닐 때는 일과 사람으로 스트레스 받으니 이걸 해소하기 위한 쾌락(맛있는 음식, 여행, 놀 거리...)을 찾아다니면서 스트레스와 쾌락 사이를 왔다 갔다 했던 것 같다. 주말에 아무리 잘 놀아도 일요일 저녁만 되면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 SNS의 사람들의 화려한 사진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


어제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의미'로 사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의미를 찾지 못하면 '쾌락'은 공허한 울림밖에 되지 않는다. 직장을 다니는 의미(돈뿐만 이아니라 도서관을 오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마음 등)를 찾아야 힘든 것도 견딜 수 있고, 궁극적으로 사는 이유(나의 고통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보기, 가족에 대한 사랑 등)을 찾아야 공허감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나의 인지능력으로는 알 수 없는 '초의미'도 있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겸허한 자세도 필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이용한 사색으로 나는 마음의 쿠션을 넓히고 싶다. 예전에는 많이 힘들다가(삶의 고통) 너무 좋다가(쾌락)를 왔다 갔다 했다면 그 간격을 좁힐 수 있는 흔들림을 줄이는 마음의 쿠션 말이다.

공기만 있는 공은 이리저리 정신없이 튄다. 나는 이제 그 안에 의미를 꽉 채워 중심이 잘 잡혀 흔들림이 적은 공이 되겠다. 글쓰기와 운동은 공이 튀지 않게 잡아주는 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꾸준히 하기가 싶지 않지만 나에겐 꼭 필요하니 노력해야 한다. 이젠 쾌락이 아닌(약간의 쾌락은 필요하다.ㅋㅋ) 다른 의미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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