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걱정 어떻게 없애지?

나는 정말 전생에 못된 시어머니였을까?

by 라온써니

나는 걱정이 많은 성격이다. 사소한 것에 불안도 많이 느낀다. 뭐든 지 계획이 있어야 하고 그게 흐트러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 예전에 사주 카페에서 전생에 내가 못된 시어머니여서 걱정과 불안이 많은 성격이 되었다고 했다. 그런 걸 믿지는 않지만 불안할 때마다 가끔 생각난다. 과연 전생의 업인가?


입시 때문에 한창 스트레스를 맏을 때는 천장이 무너질까 공부가 안되었고 시험 보다가도 답을 밀려 썼을까 하는 걱정으로 시험에 집중이 안 되기도 했다. 60점만 넘으면 합격하는 자질구레한 자격증 시험들도 거의 80점 넘는 성적으로 패스했다. 나의 걱정 지수를 반영하는 결과다.

무남독녀라 부모님도 나에게 항상 근심이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사랑은 나의 긍정적인 성격의 바탕이 되었지만 성인이 된 후 아버지의 IMF로 인한 사업 실패, 연세가 드시면서 여러 자질구레한 걱정과 책임감이 나를 짓눌렀다. 치매, 장기 투병 등 뉴스에서 나오는 말들은 나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다행히 시댁, 남편, 자식이 스트레스를 안 주니 친정 부모님은 내가 지고 가야 할 나만의 십자가일지도 모른다.

부모님의 한숨과 나의 걱정이 가장 큰 문제였지 막상 걱정에 비해 일은 잘 풀렸다. 생각해 보면 모든 일이 그랬다. (감사한 일이다.) 전생에 아주 못된 시어머니는 아니었나보다.ㅋㅋ 직장에서도 업무 스트레스의 대부분이 걱정이었다. 예를 들면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비대면 행사를 많이 해야 해서 어떻게 구현을 해야 하나? 과연 잘 될까?라는 불안이 엄청났다. 하지만 막상 닥치면 어찌어찌 다했고 결과도 좋았다. 걱정만 안 해도 나의 스트레스의 90%는 없어질 것이다.


책과 친하지 않던 내가 도서관에 들어와서 책을 접하게 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불안감이 심해 정신병원에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어느 책에서 불안은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거니 우울보다 훨씬 나은 거라는 글을 읽고 이상하게 증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암튼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좋아졌으나 지금까지 경험상 걱정에 비해 대부분 일이 잘 풀려서 그동안 불안해하며 보내버린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걱정과 불안도 삶에 도움을 주는 감정이라고는 하지만 이 감정이 생기면 주변의 좋은 것을 보지 못할 정도로 압도되는 게 문제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의 연속이라는 것을 이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인가? 걱정되는 상황이 생겼을 때 부정적인 미래 예측은 접어두고 정해지지 않은 모호한 현실을 나에게 분리해 공중에 띄워놓고 주변에 좋은 것들을 둘러볼 수 있는 능력을 꼭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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