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에 대해
영화 '학교 가는 길'을 보고 눈물을 줄줄 흘렸다.
아이 보다 하루 늦게 죽고 싶다는 장애아동을 둔 엄마의 이야기들은 같은 부모 마음으로 함께 울 수밖에 없었다.
업무차 서진 학교를 방문했을 때도 이 학교가 세워지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건물과 시설이 좋다고만 생각했지 장애인 자녀를 둔 분들의 눈물과 투쟁을 가슴 깊이 느끼지 못했었다.
학부모의 항의로 인해 공직 중과 공진초의 일반 아파트 자녀들이 다른 학교로 배정되었고, 이 학교에는 오로지 주변 임대 아파트 단지만 배정이 된 후 학생 수가 급감한 것도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장애인 학교 건립 반대로 장애 아동 부모가 상처를 입기 전에 이미 임대 아파트 자녀와 부모는 차가운 차별과 학교가 없어지는 아픔을 겪은 것이다.
장애인 학교 건립 반대가 이슈화되긴 했지만, 사실 장애인 학교보다는 일반학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학교가 이상적이라고 한다. 어쨌든 장애 아동도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어야 하니까 말이다. 임대 아파트 주민 자녀라고, 또한 장애인이라고 선 긋고 몰아내는 현실에 가슴아팠다.
감독님은 장애인 차별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가 우연히 서진 학교 건립 주민 설명회에 참가했다가 영화를 만들 결심을 했다고 한다. 서로의 입장 차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심한 말이 오가는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그 와중에도 의연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장애 아동 엄마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고 영화제작의 마음을 굳히셨다고 했다.
영화에서 엄마들의 인터뷰 내용이 나온다.
아이가 나의 삶의 의미를 구원했다.
아이 덕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인간적인 사람이 되었다.
아이 덕에 더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게 되었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다시 태어나도 xx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이겨나가고 장애인이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을 해나가는 엄마들을 보면서 저절로 응원의 박수가 나왔다. 장애인 복지가 잘 된 유럽 국가들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 장애인 부모들의 기나긴 투쟁 끝에 얻어진 결과라고 하니 우리나라도 언젠가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영화를 보면서 사회 변화를 위해 투쟁을 하는 장애 아동 어머니들이 존경스럽기도 하면서도
'아이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죽은 후의 아이에 대해 얼마나 걱정이 될까?'
'상황의 밝은 면을 보게 되고 꿋꿋이 이겨내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까지 얼마나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것일까?'
등등 말로 표현되지 못하는 복잡한 마음이 들어 영화보는 내내 눈물이 끊이질 않았다.
영화가 끝난 후 영화를 보기 전과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영화를 본 후 서진 학교를 갔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에도 장애인 근로자가 많은데 그들을 위해 내가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더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