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밝은 이야기로

집에만 있으니 기분이 절로 좋아져요.

by 라온써니

출판사에서 편집 의견을 주셔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격리 중이라 글을 쓸 여유가 있는 데 다음 주부터 다시 출근하면 도서관 일과 책 쓰기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이웃 블로그를 넘겨보다 직장 다니면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독선과 글쓰기를 한다는 글을 읽게 되었다.

내 주변에 어떻게 저렇게 많은 일을 하나 싶은 분들은 대부분 잠이 없는 듯했다.


"새벽 4시라니~~ 나는 평생 (고 3 때도) 잠은 6~8시간씩 꼬박꼬박 잤던 사람인데..."


나는 잠이 오면 머리에서 스위치가 바로 오프로 변경된다. 그래서 깨어있을 때 뭐든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데, 또 이 조급함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요즘 원고를 수정하며 막막하고 답답할 때는 이전 글에 썼던 "행복한 못난이"라는 말을 되뇌어 본다.


"누구는 새벽 4시에 일어나겠지.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 이젠 그렇게 힘 팍 주고 살기 싫어. 잘하려고 하지 않을래. 그냥 되는 데로 하자"


"행복한 못난이"라는 주문을 외우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글도 술술 써진다.

'행복한 못난이'라는 글을 쓰길 정말 잘했어.!'

스스로 칭찬하며 글이 가진 위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좀 긍정적인 글을 써보려고 한다.

코로나로 집에 콕 5일째로 접어들다 보니, 슬슬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7월에 '도서관에 정이 떨어졌어요'라는 글을 쓸 정도로 자리에 앉으면 방석에서 큰 송곳이 튀어나올 것 같아 꼴도 보기 싫던 사무실의 내 자리도...

지금은 나갈 데가 있는 것이 어디 나며, 옷 차려입고 화장하고 갈 데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거 아니냐는 순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치통처럼 스트레스 주던 일도 일단락되었다.(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6개월 연수 기간 동안 학생도 아닌 직장인도 아닌 상태로 너무 단물만 쭉쭉 빨아먹었던 것 같다. 아예 집에서 휴직했으면 오히려 나가고 싶었을지도 모르는데 즐거운 연수 생활의 반동작용으로 직장 복귀는 너무 힘들었다. 하필 복귀하자마자 평소 도서관에서 겪는 스트레스 보다 더 심한 것을 겼었으니 할 말 다 했지. 신고식은 톡톡히 치른듯싶다.


이젠 정신을 차리고 재정비를 할 때다. 코로나라는 강제 휴식 덕분에 초토화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정말 감사합니다.) 게다가 책 편집 작업 시작과 내년 봄 출간이라는 희소식과 함께~~ㅎㅎ

이젠 온몸에 힘을 빼고 새롭게 시작해 보자. 하지만 열심히 하지는 말고. ㅋㅋ

앞으로 계속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내 인생에 빛이 들어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