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를 통해 다양한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2022년 경제 전망에 대해 강의하신 분은 2020년 설날 코로나가 뉴스에 나오자마자 친척들에게 금을 사라고 하셨다면서 경제와 삶의 밀착성에 대해 강조하셨다. 책도 여러 권 내시고 알려진 분이라 그런지 포스가 달랐다. 치열하게 살아오고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사람이 뿜어내는 아우라라고나 할까? 나 같은 범인과는 다른 포스에 놀라고 한편으로는 나의 경제에 대한 무심함에 후회하며 열심히 공부해야지 다짐했지만 그때뿐이었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가상화폐를 강의하신 분은 가상세계의 확장을 말씀하시면서 오프라인에만 머물면 구석기 유물 같은 사람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나마 블로그와 브런치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느꼈지만 NFT란 개념도 수업 시간에 처음 들었으니 나도 구석기만 벗어났을 뿐 자칫하면 신석기 유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새로운 변화에 뒤처질까 조바심이 났다.
복지단체에서 오신 사회복지사는 봉사의 기쁨에 대해 강조하시면서 요즘 가상현실 어쩌고 하지만 그럴수록 아날로그 감성을 살려야 한다고 하셨다. 부부가 같은 재단에서 근무하신다고 하셨는데 경제나 가상현실을 강의하신 분들과는 다른 결의 사슴 같은 눈빛을 가지고 계셔서 마음은 얼마나 따뜻할까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급변하는 시대를 따라가려 애쓰지 않으면서도 나처럼 조바심 내지 않고 본인의 길을 꿋꿋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5급 공무원으로 적극 행정을 강의하신 분은 세종시에서 올라오셨는데 상사가 강의한다고 사무실을 비우는 것을 싫어해서 본인의 연가를 쓰고 오셨다고 했다. 강사료가 적기 때문에 연가 보상비 생각하면 무료 강의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돈도 안 되는 강의를 하는 이유는 많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변화했기에 (훌륭한 저자들에게 빚을 졌으므로) 이런 강의로 배운 것을 전파하여 선한 영향력을 미쳐 은혜에 보답하고자 함이라고 하시며 다양한 분야(특히 인문학)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적극적 행정은 주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잘 알아야 키울 수 있다고 하셨다.
다양한 분들의 강의를 들으며 ‘사람은 참으로 다양한 색깔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분야에서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며 강의까지 하시는 분은 자신의 색깔을 잘 알고 그 색을 잘 가꾸는 분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누구는 경제를, 누구는 인문학을, 누구는 가상세계를, 누구는 아날로그적 의미를 강조한다. 나는 팔랑 귀라 여러 강의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쏠린다. 하지만 요즘처럼 너무나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는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알고 취사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선택하지 않은 정보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 테니.
의미보다는 방향을 정한다. 인생에 의미와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내 인생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나에게 재미있어 보이거나, 궁금한 것, 마음이 내키는 것을 순간 단위, 하루 단위로 한다. ... (중략)... 그렇게 살다 보니 내 삶의 의미는 ‘사이좋은 가족 되기, 환경 보호, 자립과 검소한 생활, 건강한 먹거리, 자연과 가까운 일상’이 되었다.
숲속의 자본주의자/박혜윤 259p.
저자가 5개의 삶의 의미를 꼽았듯이 나도 나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다양한 선생님처럼 나도 나의 색깔을 찾아서 더 진하게 가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