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에 대해 배웠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종류의 수업이다. (내일은 하루 종일 물품계약을 들어야 하는 데.. ㅠ )조별 시간에 내가 생각하는 행복과 성공에 대해 말해보고 이를 이루기 위한 방해 요인 3가지에를 꼽아보라고 했다. 급하게 생각해 낸 것이 ‘마음의 평화’였다. 방해 요인은 끊임없는 욕심(욕망), 삶에 대한 지혜(이해) 부족, 급변하는 불안정한 사회를 꼽았다. 막연하게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오는 거라고 느꼈던 것 같다.
선생님은 마음의 평화로 무엇을 이루고 싶냐고 물어보셨다. 나도 모르게 나의 평화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라는 말들이 내 입에서 줄줄 나오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후 나도 모르게 나온 말들이 나의 본질과 맞닿아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쓸데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 많이 하기’였고 요즘 아무 목적 없는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참 행복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여유 있을 때가 내 인생에서 언제 올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새 욕심이 생겼고 출판사에 이 기간을 이용하여 원고를 다듬을 수 있게 피드백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드린 후 시기가 결정 난 것은 아니지만 희망적인 답변을 듣게 되었고, 기쁘기도 한 동시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갑자기 활활 타올랐다.
7월에 있을 승진 필기시험은 5월 말부터 공부하려고 여유 있게 마음먹었는데 언제 원고 작업을 할지 모르니 시간 있을 때 오늘부터라도 미리 승진 시험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까지 생겼다. 나의 시간을 다시 효율성의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나는 다시 불행해졌다.
여유 있는 시간 동안 나에 대해 알아보고 더 행복해지려고 했던 건데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열심히 사는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거고 그 덕에 현재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지만, 평생 열심히만 살고 싶지는 않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행복’을 성장이라고 정의하셨다. 오늘과 다른 나를 바라보는 게 행복이라는 거다. 승진 공부나 책 출간이 나의 ‘성장’에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성장’을 원하는 거지 세속적인 ‘성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 대해 알았으니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쓸데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늘려가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현업에 복귀하면 바쁘니 6개월 안에 출간도 하고 필기시험도 합격하고자 하는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만일 원고 작업과 겹치면 급한 출간에 정성을 기울이고, 승진 시험은 내년에 봐도 될 것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 단지 나는 방향만 정할 뿐이다. 나의 삶의 방향 즉 목표 1순위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 그리고 성장, 주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수업 시간에 배운 ‘행복 일기’를 매일 쓰고 3주 후에 다시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일기를 쓰며 심장 집중 호흡(코로 들어오는 공기를 의식하며, 5초 들이쉬고 5초 내쉬기)과 좋은 추억 생생히 떠올리기(혹은 좋은 상상하기)도 같이 연습해야 한다.
솔직히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럽긴 하지만 한번 해봐야겠다. 나의 행복도를 1%라도 올릴 수 있다면 뭐든 해보리라. 행복도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다면 의지를 불태워보리라. 세속적으로는 쓸모없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