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미운 사람 대처법

개대치를 내리고 관계의 기술을 배워야

by 라온써니

피터 드러커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상사를 좋아하거나 존경하거나 미워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를 적절히 관리해서 상사가 당신의 성과, 목표, 성공에 도움이 되게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직원들이 상사를 과도하게 신뢰하고 존경하거나 또 과도하게 실망하고 비난한다. 그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병에 걸리기도 한다. 상사는 가족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을 나와 동일하게 존중받을, 그러나 나약한 인간으로 본다. 그리고 상사를 너무 멀리도 가까이도 하지 않는다. ‘고객’을 대하듯 하는 것이 좋다.

일의 격/신수정/192p.


이 글을 읽고 나의 직장 생활을 되돌아보며 생각의 오류를 깨달았다. 나는 지금까지 직장 내 인간관계와 사적 인간관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이유는 그동안 좋은 분을 많이 만나 사랑받았고 그 덕에 힘든 직장 생활을 견딜 수 있었고, 사적인 생활에서도 지혜로운 조언을 얻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발생한다. 나는 과도하게 몰입하고 스트레스 받았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나의 미움의 정체는 너무나 쉽게 오픈 된 마인드로 인해 무관심의 중간지점에 머물지 못한 나약한 상태였던 것 같다. 마음의 경계를 낮춤으로써 직장에서 극소수의 보물 같은 분들을 건지긴 했다. 모든 게 일장일단이 있어 인생이 어렵다. 하지만 3년 전 승진하면서 소위 이름 뒤에 처음 ‘실장’, ‘팀장’이라는 ‘장’자를 달게 되면서 더 이상 순수한 마음만으로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직장은 놀이터가 아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대부분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단지 나랑 안 맞는 사람들이다. 이 경우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불편한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극소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피해야만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그런 사람도 앞서 인용한 글처럼 ‘나와 동일하게 존중받을 나약한 인간’으로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독특한 분들을 보면 정작 본인도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한 성격이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그분 일생의 일부만 보았지 만일 전체를 다 볼 수 있다면 이해와 연민과 사랑이 넘쳐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현재 일부만 보고 있고 그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으니 피해야 할 인물임은 분명하다. 많은 책에서도 ‘에너지 뱀파이어’는 피하라고 했다. 하지만 한 직장이라 도망가는 상황이 안되는 게 문제인데 ‘저 사람 왜 그럴까? 너무 싫다’라고 증오와 원망을 키우기보다는 ‘내가 저 사람 인생사를 다 모르기 때문에 미운 마음이 든다’ 정도로 정리하면서 최대한 거리감을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직장에서 인간관계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내가 보기에는 괜찮은 상사인데 일부 직원이 그 상사를 모함하거나, 혹은 사무실 내에서 직원끼리 사이가 안 좋은 상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했다. 그런데 지금 일터에서 벗어나 연수 과정에 들어와서 과거를 돌이켜 보니 내가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 수준의 디폴트 값을 가지고 있어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어 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자처럼 존경스러운 분들도 있고 비열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나를 포함한 중간지점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끼리도 맞는 사람과 안 맞는 사람이 있다. 이 요지경인 직장 내 인간관계를 좀 더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완충 구역을 넓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내 마음 덜 다치고 잘 생존할 수 있도록 관계의 기술도 계속 배워야겠다. 살아가면서 어떤 영역이든 계속 배워야 한다. 직장 내 인간관계가 나에게 고통을 주었지만 그로 인해 배움의 욕구가 증폭되고 사고를 깊게 하여 나의 경계가 넓혀져 간다는 점은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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