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가짐'

나의 조급증을 고칠 수 있을까?

by 라온써니

선물처럼 주어진 ‘6개월 연수!’ 지금 나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경주마처럼 살아온 내게 생애 최초로 느끼는 평온하고 여유로운 시간이다. 근 20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육아휴직을 두 번이나 했으나 말 그대로 육아를 위한 휴직이니 여유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이젠 애도 중학생이니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개 버릇 남 주나?’라는 말처럼 시간은 많은 데 이상하게 마음은 조급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여유시간이 언제 생길지 모르니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며 죽기 살기로(?) 읽는다. 복직하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에세이나 소설류를 많이 읽게 되니 요즘처럼 스트레스 없고 머리 맑을 때 업무에 활용할 책을 읽어야 한다며 읽고 싶은 책보다는 읽어야 하는 책을 선택하게 된다.


요즘 드라마 ‘미생’을 보았는데 이것조차 시간을 쪼개가며 정주행을 빨리 끝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나의 과외 활동들은 재미가 있으니 하는 짓이긴 하다. 하지만 거기에 ‘효율적으로’, ‘열심히’가 붙는 순간 재미가 격감하면서 일처럼 다가온다. 왜 나는 ‘열심히’ 병에 걸려 지랄하는 것일까? ‘왜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지금까지 그렇게 살면서 '얻은 것'이 많았기에 이제 '잃은 것'이 많아져도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경주마 처럼 살면서 이루어 놓은 것들을 지금부터는 즐겨야 한다.


최근에 ‘세븐 테크’라는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인공지능의 활약이 늘어날수록 인간은 많은 여가를 즐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느끼는' 교육이 중요해질 것이다.


하늘에 있는 구름, 땅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예쁘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그 대상에 직접 이름을 붙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음악, 미술, 문학 등 모든 예술 분야를 음미할 수 있는 음미 교육이 중요하다.


어쩌면 인간의 삶에서 '창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음미'가 아닐까?


이미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그 많은 아름다운 문화 예술과 과학기술과 문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세븐테크/김미경 외/웅진지식하우스


‘여유시간을 즐기고 일상을 느끼는 것도 교육이 필요하구나~~’

안타깝게도 이런 교육을 아직 본 적 없으니 내가 독학하는 수밖에.


7월 1일 자로 현업에 복직하면 일에 매몰되어 여유가 없어져 정신줄을 놓을까 두렵다. 작년 말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 불안감으로 자꾸 발악(?) 하는 것 같은데 방향이 이상하다. 요즘처럼 여유로운 상황에서도 쫓기며 산다면 나중에 복직하게 될 때 정신 줄을 놓을 게 뻔하다. 나의 삶의 목표는 정신 줄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잘 사는 것이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ㅠ)


여유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일지도 모른다. 복직을 두려워하지 말자. 남은 시간 동안 여유를 즐기는 방법을 마스터할 수 있다면 아무리 바빠도 여유를 소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단단한 멘탈 반드시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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