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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검 May 09. 2021

[중국 4대 미녀] 리치를 사랑한 양귀비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황제는 그녀에게 자살을 명한다

서안, 과거 중국의 수도


서안西安(장안长安) 고대 중국의 수도였다. 주나라, 진나라 수도가 서안에 있는 함양이었다. 함양에 있던 황궁, 아방궁은 항우에 의해 불타 없어진다. 이어 유방은 함양 근처에 황궁을 짓고 한나라의 수도로 정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평안하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장안으로 짓는다. 이어 수나라, 당나라 때에도 안이 중국의 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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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시기 수도 장안에서 황제는 양귀비를 만난다.



화청지, 양귀비와 당 현종이 사랑을 나누었던


중국 서안 여행을 가면 꼭 가봐야 하는 두 곳이 있다. 진시황의 병마용과 양귀비가 당 현종과 사랑을 나누었던 화청지이다. 현재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현대 중국의 운명을 가른 서안사변 기념관도 가보기를 권한다.


화청지는 당나라 황궁인 대명궁으로부터 동쪽 30km 거리에 위치한 여산이라는 산 중턱에 위치한 온천이다. 당 현종은 양귀비에게 빠진 후 양귀비와 함께 화청지를 가면 며칠이고 황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신하들은 애가 탔으나 황제는 나 몰라라 했다. 현종은 젊었을 때 훌륭한 정치로 사람들로부터 '개원의 치'라는 호평을 들었으나 사랑했던 무혜비가 죽자 삶의 의미를 잃은 듯했다. 그에게 다시 삶의 기쁨을 준 사람은 양귀비였다.


사실 양귀비는 다소 풍만한 몸매로 현대 기준의 미인과는 거리가 있다. 165cm 정도의 키에 60~65kg의 건강한 체형이었다고 한다. 양귀비가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몸매와 얼굴만은 아닌 듯하다. 현종이 이곳을 방문하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 이상 며칠 동안이나 머물렀다고 하니 성적 매력 이상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이 있었던 것 같다. 화청지의 온천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곳에서 당나라 황제의 심장을 뛰게 하기도, 울게도 만든 양귀비만의 매력이 무엇일까 새삼 궁금해진다. 남자의 마음을 녹이는 애교, 강해 보이지만 약한 남자를 위로하는 동감 능력이 비결이 아니었을까.   


  



리치를 사랑했던 양귀비


한국에서는 리치, 중국 발음으로는 리즈(荔枝lizhi)라고 하는 열대과일이 있다. 중국집에서 후식으로 자주 나오는 품목이다. 요새는 마트에서 통조림으로도 판다. 살짝 떫은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단맛으로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한다.  



양귀비가 과일 리치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한다. 리치가 광둥성 등 중국 화남에서 생산되는데 며칠이 지나면 금방 상해 리치를 화남에서 서안까지 조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양귀비의 웃는 모습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싱싱한 리치를 서안까지 조달해야 했다. 맛이 변하기 전에 리치를 나르기 위해 밤낮으로 말을 달리는 바람에 수많은 말들이 달리다 지쳐 죽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당나라 시인 두목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멀리 화남부터 천 개의 문이 열리고 홍색 먼지를 일으키며 말이 급히 달려와 사람들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양귀비를 위한 리치였다.  


长安回望绣成堆   장안에서 돌아보니 (화청궁이 있는 여산은) 비단을 쌓아 놓은 듯
山顶千门次第开   산꼭대기 천 개의 문이 차례로 열리는구나,
一骑红尘妃子笑   질주하는 말이 일으키는 붉은 먼지를 바라보며, 귀비가 웃으니
无人知是荔枝来   아무도 모른다네, 리치가 오고 있음을.



양귀비의 최후

이런 일에 국력을 쏟으니 정치가 잘 될 리가 없다. 양귀비의 '양아들'이었던 안녹산은 난을 일으켰고 현종은 피난길에 오른다. 피난 도중 신하와 군인들은 양귀비를 죽이지 않으면 더 이상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한다. 현종도 더 이상 양귀비를 두둔할 수 없어 그녀에게 자살을 명한다. 잘못은 자신이 저지르고 책임은 남에게 넘기는 한 못난 남자의 모습이다.  



참조링크

 : 화청지(위키피디아)

 : 양귀비를 웃게 한 과일, 리즈(荔枝)

 : 이미지(화청지)

 : 이미지(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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