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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검 Dec 09. 2021

D-8 비자 문제가 생기다

이제 시작이다

“거류증이 필요하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우리 회사 내 비자 담당자, 내가 파견 갈 해외법인에서 알려준 필요 서류 목록에 거류증은 없었다. 이제 와서 가족 비자를 만들기 위해 거류증이 필요하다 한다. 


“그럼 가족은 한 달 뒤 중국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뜻인가요?”


나는 8일 후 출국이다. 가족은 오늘 비자 신청을 하고 한 달 후 중국행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다. 가족 중국 비자를 위해 거류증이 필요하다면 가족은 다음 달이 아닌 3개월 후에나 중국에 입국할 수 있다. 


내가 중국에 도착한 후 28일 간 격리, 격리 해제 후  취업허가증 신청 및 발급, 그다음 거류증 신청이 가능하다. 내가 중국에 입국한 후 두 달이 지나야 거류증 발급이 가능하다. 가족이 나의 거류증을 받은 후 비자를 만들어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세 달이 필요하다. 가족 중국 입국 후 또 28일 격리가 필요하니 나는 가족과 네 달간 이별이다. 코로나가 만든 새 세상이다.   


지금 사는 집 부동산 계약을 한 달 뒤에 하기로 이미 날짜를 정해버렸다. 가족이 두 달 동안 갈 곳이 없어졌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더블 체크, 트리플 체크..


화가 난다. 왜 아무도 나에게 미리 말을 안해준 거지? 남 탓 하기엔 이미 늦었다. 확인 또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주재원 선배들은 해외 나가게 되면 꼭 더블 체크, 트리플 체크하라고 조언해주었다. 해외는 한국과 다른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다. 또 시스템이 우리와 다르거나, 어쩔 땐 없다.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한 것들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조정재 작가는 중국에서 비즈니스하는 소설을 쓰고는 제목을 ‘정글만리’로 붙였다. '되겠지' 생각했던 나의 잘못이다. 


“이제 시작이구나”


내가 타국으로 떠나는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랬다. 

로마의 법이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 중국 비자의 종류

 - L 비자 : 여행 비자, 코로나 시대 불가능하다

 - M 비자 : 상업 비자, 비즈니스 출장 갈 때 사용한다. 일단 M비자로 간 후 Z비자로 변경할 수 있다

 - Z 비자 : 워킹 비자, 중국에서 업무 목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 S1, S2 비자 : 가족 동반 비자, S1은 180일 이상, S2는 180일 이내 체류할 수 있다

 - X1, X2 비자 : 학생 비자,  X1은 180일 이상, X2는 180일 이내 체류할 수 있다.

 - 기타 : 외교관, 운동선수 비자 등


참조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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