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의 교육 고민에는 끝이 없다.
최적 주재원 부임 시기 : 자녀 만 5세
아이를 위해 가장 좋은 주재원 부임 시기는 자녀가 만 5세가 되었을 때다. 국제학교는 크게 영국계(홍콩, 싱가포르 포함), 미국계로 나뉜다. 미국계는 만 6세 입학하지만, 영국계는 만 5세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영국계가 미국계보다 입학 시기가 빠르기 때문에 영국계 Grade 1을 미국계 Year 2와 동일하다고 본다.
국제학교는 가을학기 시작이니 영국계 국제학교를 만 5세 가을학기에 입학한다면 한국 기준 8세(대략 만 7세) 봄학기 대비 1년 반 먼저 초등학교에 가는 셈이다.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국제학교 1학년부터 자녀 학비 지원이 된다.
영국계 초등학교 1학년은 한국으로 치면 유치원 수준이니 배우는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다. 가장 좋은 점은 영어 발음만 (Phonetics) 1년 동안 배운다는 점이다.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일찍부터 제공한해줄 수 있다는 점이 주재원이 부모로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Trilligual vs. 자신감 이슈
지인들은 중국 주재원이면 아이가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다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놀라워하고 부러워한다. 세상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새로운 언어 환경에 아이가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히 크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렵고 놀림감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활발하던 아이가 국제학교를 가면서 기가 죽고 정서가 불안해진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아이가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것을 배워야 할 나이이다. 이 시기 아이가 학교에서 항상 주눅들어 있다면 이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국제학교에서 한국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끼리만 어울려 다니는 경향이 있다.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아이를 배척하는 못된 문화도 있다. 쉬는 시간에 한국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며 한국어로 놀더라고 수업, 발표, 시험은 모두 영어다. 영어가 원어민에 미치지 못한다면 수업 시간에, 학교 생활에 있어 '주도자'가 되기 힘들다. 좋은 언어 환경 뒤에 자신감 결여, 주변인으로서의 애매한 위치 문제가 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부담감은 커지고
초등학교 고학년에 해외에 나왔다면 영어 수준, 수업 내용 이해, 진로 문제 등 부담감이 더 커진다. 입학 초기 정규반이 아닌 ELL 등 '영어 적응반'에 배치된다. 수업 내용도 어려워져 따라가기 힘들다. 어렵게 적응하고 나서 한국에 돌아가려면 다시 한국어 수준, 한국 수업 진도 따라가기 문제도 있다. 이런 두 번의 전환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
수준에 따른 반 배정 문제까지
국제학교는 아이마다 영어 수준 등 차이가 많기 때문에 영어, 중국어, 수학 등 반이 여럿으로 나누어진다. 국제학교를 다니는 자녀 한국 엄마들 간 누가누가 좋은 영어반, 좋은 중국어반, 좋은 수학 반을 가는지 서로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학교에 온 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적응' 영어반에 있다면 부모도 덩달아 기가 죽는다. 아이를 더 좋은 반에 넣기 위해서 별도 과외를 시키는 집도 많다. 국제학교 선생님의 주 수입원이 학교가 아니라 과외라는 뜬소문도 있다.
관건, 대학 입시 준비를 어느 나라 기준으로
결정은 빠를 수록 좋다. 내 아이를 한국 대학으로 보낼 것인지, 아니면 외국 대학으로 보낼 것인지. 한국 복귀, 한국 대학 진학 계획이라면 해외 국제학교 생활은 '어학연수' 수준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영어를 열심히 배우지만 한국어, 한국 교과과정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한국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내신 경쟁은 상상 이상이다.
외국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중학교부터 별도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 내용도 영국계, 미국계에 따라 다른데 영국계는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미국계 대학이 목표라면 SAP (Study Abroad Program), AP (Advaced Program)을 준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디를 가거나 부모는 아이 교육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