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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검 Jan 08. 2023

중국 위드 코로나 한 달 후

한 달 만에 70-80%

오늘부터 입국 격리 해제


2022년 12월 7일 중국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사실 위드 코로나는 언론이 쓰는 용어이지 중국 정부 정식 발표는 ‘방역 최적화’였다. 48시간 또는 72시간 의무적 PCR 검사가 폐지됐다. 백화점, 식당 등 공공장소, (도시 이상) 지역 이동시 PCR 검사 음성 확인 절차도 없어졌다. 코로나에 걸려도 시설이 아닌 자가 격리도 허용됐다. 말이 자가 격리지 밖에 나가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아니 의무 검사가 없어졌으니 걸려도 정부가 알 방법이 없다. 사람들은 항원 검사 키트를 직접 사 테스트를 했다. 회사는 항원 검사 결과를 인정하여 확진자에게 특별 휴가를 주었다. 더 이상 정부는 조기 검사, 추적, 격리 정책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한 달 만에 확진자 70-80%


공식 통계가 없다. 방역 당국은 2022년 12월 25일 코로나 확진자 집계 중단을 발표했다. 주변에서 확진자가 넘쳐흐르는데 1일 전국 확진자가 1만 명 이하라니 실제와 공식 통계 차이가 너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추측하기 시작했다.


회사 직원 통계가 나왔다. 12월 7일 ’위드 코로나‘ 후 12월 22일, 즉 3주가 지나기까지 직원 70%, 4주가 되는 2023년 1월 6일까지 80%가 확진되었다. 정말 무시무시한 속도다. 이걸 그동안 어떻게 3년 동안 틀어막았나 싶다.


북경 본사의 경우 12월 말 벌써 80%에 도달했고 이제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중이라고 한다. 북경 같은 1선 도시는 1월 초부터 정상 생활, 근무가 시작되고 있고, 다른 2선, 3선(현급) 도시들도 이제 피크를 지나 정상 생활을 시작 중이다. 농촌 외지에 계시는 중국 직원 부모님들도 많이 걸렸다고 하니 이미 농촌까지 확산이 많이 진행되었다.


한국 뉴스는 1월 21일부터 시작하는 춘절을 기점으로 확산이 정점에 이르고 그 이후 점진적 회복을 전망한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느낌은 이보다 빠르다. 2023년 1월 8일 현재 이미 대부분 도시는 정점을 지났고 춘절 전에 1차 웨이브는 종료되리라 생각된다.


오미크론은 전파 속도는 무섭도록 빨랐다. 중국의 낮은 (최근) 백신률 등 환경 요인도 있었을 것이다.


불투명한 통계


중국 직원들이 최근 주변 아는 분 돌아가신 이야기를 한다. 한국 언론과 같이 병원, 화장장 포화 상태도 얘기한다. 중국 정부는 호흡 부전, 즉 폐렴으로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돌아가셔야 코로나 확진자로 인정한다. 공식 통계는 부족하고 주변에 사망자 이야기가 종종 들리니 불안하다.


대부분 직원들이 코로나 확진을 겪고 나니 그동안 공식 통계에 그토록 많았던 무증상은 과연 누구일까 다들 궁금해한다. 증상이 약한 사람은 있어도 증상이 없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아직까지 안 걸린 사람들이 혹시 무증상으로 지나갔었나 생각해 본다.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의무 검사에 안 걸릴 정도로 약하게 지나간 사람들이 있었던 건지.. 아무튼 중국 직원들은 증상이 약했던 사람에게 “네가 그 전설의 무증상자”냐 농담을 한다.


업무상 만난 변호사들은 예전 온라인상 공개되었던 판례들이 이제 인터넷에서 없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정보 공개 정책이 후퇴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다.


빠른 정상화


12월 빠른 코로나 확산 및 1차 웨이브 종료로  생활뿐만이 아니라 경제 활동도 빠른 정상화도 기대된다. 도시 소비 생활이 정상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제조업, 서비스업도 회복을 시작했다. 12월 한 달간 물건을 사는 사람도, 만들어 팔던 사람도 다 같이 아픈 후 1월부터 다시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꼴이다.


중국 정부는 출입국 빗장을 푼다는데 도리어 외국이 입국 관리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도 과도기 정책이지 전 세계 위드 코로나 및 정상화는 이제 시간문제다. 일단 출장 등 비즈니스 활동을 시작으로 여행까지 서서히 해외 교류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앞으로 코로나보다는 부동산 침체, 미중갈등 등 국제정치가 주요 경제 변수가 될 것이다. 결국 코로나는 강력한 통제력을 자랑하는 중국 정부마저 굴복시켰다. 역설적으로 이제 중국에서 코로나는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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