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국제도서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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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리뷰
국내 최대 책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도서전은 걸리버 여행기 속 완벽한 세상으로 묘사되는 ‘후이늠’을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19개국 452개 출판사가 참가해 주제와 관련된 도서들을 선보였고, 부대행사·강연 및 세미나·현장 이벤트 등 45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5일간 방문한 인원이 약 15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지난해보다 약 2만 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말에는 입장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여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 독서율이 43%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의 인기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도서전이 흥행한 것을 두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보여주기식 독서’ 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책과 친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도서전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도서전의 흥행을 단순히 젊은 세대의 인증 욕구에서 찾는 것은 도서전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나 대형 출판사 서적 위주로 진열된 서점과 달리, 도서전은 국내외 다양한 출판사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도서를 큐레이션 해서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이 점이 독서 애호가들에게 마치 ‘보물찾기’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주고, 자연스레 흥행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번 도서전은 처음으로 정부 지원 없이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자력으로 열렸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서전 수익금 정산 누락을 두고 소송 중입니다.
26일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정부의 도서전 지원 중단을 두고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원들이 항의하는 모습도 펼쳐졌습니다. 축사를 하기 위해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단상에 오르자 어깨띠를 두른 출판인들이 단상 아래에 나란히 서서 침묵시위를 진행했는데요. 어깨띠에는 ‘검찰식 문화행정 책문화 다 죽는다’, ‘책 버리는 대통령 책문화 짓밟는다’, ‘문체부가 등돌린 도서전 독자들이 살립니다’와 같이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이번 도서전에 정부 지원이 중단된 것뿐만 아니라 수년째 이어지는 정부와 출판계의 갈등이 표출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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