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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리남 Sep 17. 2020

공부란 무엇인가? 진짜 공부란?

[공부란 무엇인가], [고민하는 힘]

* 영상을 보시면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혹 영상을 보신다면 좋아요와 구독도 부탁드릴게요. ^^ 부족한 제 글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https://youtu.be/yFlF4t5N8_4

대한민국은 교육열이 높은 나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열에 깊은 인상을 받은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 및 강연에서 여러 차례 한국 교육을 언급하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높은 교육열의 이유에는 입시가, 입시를 지나고 나면 취업이라는 이유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결국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것이 교육과 공부의 목적인 것일까요?


공부에 대한 검색어를 입력해보면 공부를 잘하는 방법론에 대한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몇 시간을 해야 한다, 어떤 스킬로 이해하고 암기한다 등등. 이런 것들은 대부분 시험 점수를 잘 따내기 위한 방법론들입니다.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 것인가를 잃어버린 상태로 공부라는 것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의무교육으로 9년(초등 6년, 중학 3년)을, 그리고 많은 경우 고등학교 과정과 대학교 과정까지 14년에서 16년을 공부합니다. 그 과정 중에 정작 공부라는 것이 무엇일까를 묻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란 무엇일까요? 사전적으로 공부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말합니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지식이나 기술을 완성시키는 과정 혹은 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것들은 학문을 배우는 것, 지식을 완성시키는 과정과 결과로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것은 정보를 얻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즉, 진정으로 지식을 완성시켜나가고 학문을 위한 발판을 쌓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의 정치학자 강상중은 <무엇이든 알고 있는 박식한 사람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알고 있다(know)와 사고하다(think)는 다르며, 정보와 지성은 같지 않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많은 지식들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재빨리 포털을 통해 검색하고 찾아내는 것이 공부는 아니며, 이런 것을 잘한다고 지성인, 학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지식들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지식들을 올바르게 다루어내는 것이 바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공부라는 것은 수많은 정보와 쌓인 지식들을 다루어내는 능력, 즉 사고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어제의 지식에 새로운 것을 더한 새로운 지식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결국 공부는 변화이며 이 변화는 공부하는 나 자신을 포함하여 넓게는 학문과 지식에,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됩니다. 장황하게 이야기했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말도 있으니깐요.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바탕으로 서울대 김영민 교수는 <우리 스스로가 별이 될 수는 없지만, 시선을 시궁창의 아래가 아니라 위에다 둘 수는 있다. 이 사회를 무의미한 진창으로부터 건져낼 청사진이 부재한 시기에, 어떤 공부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지옥을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꾸어주진 않겠지만, 탁월함이라는 별빛을 바라볼 수 있게는 해줄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더 나은 것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고, 나아가 보다 나은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시 한번 말하자면, 공부란, 그리고 공부의 목적이란 변화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바로 공부를 통해서 탄생할 것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자. 남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고귀한 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자기 자신보다 우수한 자가 결국에는 고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정보만을 축적하는 것, 예를 들면 암기를 하고 그 암기 과정에 대한 테스트를 해서 잘 외웠는지 확인하는 행위 등은 공부의 전제조건을 이룰 뿐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무엇이 더해져야 할까요? 앞서 공부를 하는 것이 변화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이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내가 변화하기 위한 행위들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우리는 그 행위들을 읽기, 쓰기, 논의 혹은 토론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읽고 쓰고 논의하는 것입니다.


읽은 것을 나의 것으로 치환하고, 내 생각을 써내고,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 바로 공부의 핵심인 것입니다. 이런 과정들이 쌓여간다면 나는 분명 변화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공부=변화입니다.


읽는 것을 나의 것으로 치환하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읽은 것을 나의 언어로 정리해보는 것입니다(자연스럽게 쓰는 것과 연결이 됩니다). 책을 다 읽었는데 그 책에 대해 한마디도 못한다면 그건 온전히 읽은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처음엔 느낀 점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생각하는 힘, 사고력은 쉽게 길러지는 것이 아니며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책이나 글에서 한 챕터나 문단이 끝날 때 내용을 요약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많이 읽고, 자세히 읽어야 합니다. 즉 다독하고 정독을 해야 합니다. 많은 양의 정보에 자극을 받아야 감성과 상상력은 풍부해집니다. 정독은 훈련을 통해 터득합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챕터나 문단별로 정리를 하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적어보고 비판할 점이나 적용할 점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책 중에는 내 삶에 적용하거나 내가 많이 알게 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비판만 해도 모자란 책이 있습니다. 그 어느 경우에도 우리에게는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쓰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행위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이 쓴 글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알리는 행위입니다. 글쓰기 행위에는 늘 독자가 있습니다. 심지어 일기도 ‘나’ 자신을 독자로 삼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글쓰기에는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내 글을 읽는 이가 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러면서 내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행위의 과정 중에 사고는 발전하고 나는 그로 인해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공부 중에 써야 하는 글이나 개인적인 글이나 글은 날마다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기를 쓰기를 먼저 추천합니다. 자신이 하루 동안 보고 느낀 것, 생각한 것 등을 정리하고 가다듬다 보면 생각의 깊이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논의 혹은 토론은 다른 이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저는 강의식 수업을 지양합니다. 교수님과 선생님은 그 날 논의에 필요한 지식만 간단하게 전달하고 목소리의 주도권을 배우는 자들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르치는 쪽에서 토론에 적극 참여하여 의견들을 조율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자신이나 학우가 쓴 글을 읽고 그 글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며 비판적 사고를 날카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는 자극은 글을 읽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의 사고를 접하고 그에 동조 혹은 반박하면서 생기는 것입니다.


이상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 영상은 김영민 교수님의 <공부란 무엇인가>와 강상중 학자의 <고민하는 힘>의 책을 참고하여 제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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