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의 방송사고와 몰입/자막의 중요성

by 책리남

https://www.yna.co.kr/view/AKR20201016179600005


1. 방송사고와 라이브톡


2020년 10월 16일(금)에 방영된 신서유기 8의 2화 방송에서 방송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프로그램 내에서 장학퀴즈가 이루어지던 중에 갑자기 1화 핫클립 영상이 방영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수분 내에 다시 원래 방송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자막이 겹쳐 보이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실제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리모컨을 잘못 눌렀나?'싶어 다른 채널로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다른 채널을 돌려보고서야 '방송사고가 났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포털에서 신서유기 관련된 라이브 톡 등을 보니 방송사고를 인지한 시청자들이 아우성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냐', '나 PD 울겠네', '십오야 채널(신서유기 유튜브 채널)에서 해명방송하지 않을까?'등등 방송사고에 대한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는데,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흐름이 끊겼다', '정말 웃고 있다고 뭐지 했네', '흐름이 끊겨서 다시 보니 노잼이다'등등의 말이었습니다.



2. 방송 시청에서도 사용되는 개념, '몰입(flow)'


이렇게 무언가 흐름이 끊겼고, 몰입을 방해한 방송사고. 이는 '몰입'이라는 개념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칙센트미하이(Csikzentmihalyi)는 헝가리 출신의 심리학자로, 시카고 대학 등 40년 동안 교수로 재직한 학자입니다. 그는 '몰입(flow)'이론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몰입이란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들을 차단하고 원하는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입니다. 몰입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에너지가 쏠리고, 완전히 참가해서 활동을 즐기는 상태입니다. 본질적으로, 몰입은 한 가지에 완전히 흡수되는 것을 나타냅니다(출처:위키백과)


사실 몰입은 영어로 하면 ‘immersion’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칙센트미하이는 ‘flow’ 라 부릅니다. 몰입이라는 것이 마치 물이 흐르듯 편안하고 자연적인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며 이를 강조한 것이지요.


많은 방송 시청과 관련된 행위를 연구하는 논문에서 이 몰입 이론의 정의를 적용해보기도 합니다. 확실히 재밌게 보던 신서유기 끊었다가 다시 보니 다시 몰입하기도 힘들고, '왜 방송사고가 났지?'라는 잡념이 들어와 다시 몰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방송사고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서 작용한 것이죠.


하지만 사실 칙센트미하이가 주창한 몰입은 과제의 수행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맡겨진 일의 난이도와 자신의 수행능력이 엇 비슷할 때 최고의 몰입감에 도달한다고 하죠. 난이도가 높고 능력이 낮으면 '불안감'을, 난이도가 낮고 능력이 높으면 '권태감'을 느낍니다. 사실, 방송 시청행위는 어떤 과제 수행을 위한 행위는 아니기 때문에 이론 적용에는 무리가 있으나 개념의 정의 자체가 방송 시청행위와 들어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발전시켜나갈 여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자막의 중요성


이번 방송사고를 통해 방송에서 자막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개인적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뉴스 기사에서는 자막이 겹쳐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하지만, 아예 자막이 송출이 안 되는 시간도 꽤 있었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보던 프로그램에서 자막이 빠지니까 뭔가 맹숭맹숭한 느낌이랄까요? 뭔가 재미있는 상황이긴 한데 자막이 그것을 톡톡 건드려주지 않으니까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막 자체가 오락적 기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예능에서 자막은 연출자의 의도대로 상황을 인식하게 하고, 웃음 포인트를 짚어주면서 전체 내용을 전개하는데 큰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자막들은 인터넷의 '짤'생성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종영되었지만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특유의 자막효과들을 적절히 삽입해 수많은 짤을 만들어낸, 짤 갤러들에게는 효자인(?)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자막 삽입의 효과는 방송의 '편집'의 힘입니다. 수많은 유튜버들이 성공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효과적인 편집인 경우가 많습니다. 유튜브가 재미있어서 실제 스트리밍을 진행하는 유튜버의 본방송에서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죠.


여하튼, 수분의 짧은 방송사고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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