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왜구? 진중권vs조정래 논란

<패거리 심리학> 리뷰를 연관 지으며

by 책리남


1. 조정래 작가와 진중권 전 교수의 설전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5&aid=0003043540&date=20201015&type=1&rankingSeq=3&rankingSectionId=103

위 기사에는 해당 사건의 발단과 개요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그 사건과 관련된 저의 생각을 담은 글 내용입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의 프레스센터에서 등단 5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던 조정래 작가는 한 발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13일에 KBS 라디오에 출연하여 자신의 발언에 대해 왜곡한 언론과 진중권 전 교수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진중권 전 교수에 대해서는 '무례'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강경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대체 어떤 문제가 있던 것일까요?


조정래 작가는 자신의 등단 기념회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였습니다.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 버립니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 그들을 일본의 죄악에 대해서 편들고, 왜곡하는, 역사를 왜곡하는 그자들을 징벌하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운동이 지금 전개되고 있습니다. 제가 적극 나서려고 합니다. 『아리랑』을 쓴 작가로서 이것은 사회적,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법으로 다스려야 됩니다. 그런 자들은.


문제가 된 것은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 버린다'라는 문장입니다. 이 발언을 주요 언론들이 다루었고, 이를 본 진중권 전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죠.

출처: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사실 진중권 전 교수의 이 말은 잘 살펴보면 조정래 작가를 향한 비판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교수를 비롯한 정경심 교수를 저격한 것으로 보이죠. 약간 좀 뜬금없이 엮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지만 사실 다음 기사를 보면 그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568077


결국 이러한 연결고리로 볼 때, 문재인 정권의 저격수로 나선 진중권 전 교수에게 조정래 작가 역시 저격할 만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정래 작가는 이런 진중권 전 교수의 발언에 대해 크게 비판하고 나섰고, '토착 왜구'라고 특정지은 것인데 그것을 언론이 왜곡했으며, 이에 대해 논평을 한 진중권 전 교수에게 불쾌한 감정을 여지없이 내민 것이죠.


이에 '작가가 정확하게 문장을 써야지, 말도 안 된 다'라고 맞서며 진중권 전 교수는 꺾어줄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출처: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혹여나 그 발언을 제대로 했다 치더라도 문제는 친일파를 처단하자는, 근거 없는 수치를 들이대며 하는 주장을 더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진중권 전 교수는 '토착왜구'라는 말 자체의 문제를 지적하며 과거 독재정권의 빨갱이 발언과 다를게 무어냐고 덧붙였습니다.



2. 토착왜구란?


토착왜구라는 단어는 2019년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썼고, 나경원 의원과 관련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KBS는 이 어원을 찾아 나섰는데 이에 따르면 유학자 이태현(1910~1942)이 쓴 "정암사고(精菴私稿)"라는 산문집에서 '토왜(土倭)’라는 말이 친일부역자란 뜻으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02&v=YzS7mhjdEbA&feature=emb_title

하지만 이에 전우용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지 않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더 이전에 쓰인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1910년 대한매일신보에 '토왜천지(土倭天地)라는 글이 실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팩트체크 기사가 등장했는데 대한매일신보에는 1910년보다 더 빠른 1908년에 '토왜'라는 단어가 실렸습니다.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401

여하튼 다음의 팩트체크들을 정리해 볼 때 토왜는 일본의 앞잡이, 친일파를 뜻하는 것으로서 최근에 들어 토착왜구로 풀어서 쓰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풀어서 씀으로써 '토착'이라는 말이 두드러져 보이기도 하고, 마치 사자성어처럼 쓰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패거리 심리학>리뷰와 연관 지으며


위 논란이 어찌 됐든 간에 진중권 교수가 '토착왜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을 통해 빨갱이라 불렸던 사람들을 재조명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도 그 작품으로 인해 빨갱이로 몰리고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누군가를 '토착왜구'라는 워딩으로 몰아간다면, 빨갱이로 몰아갔던 사람들의 방식과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어제 <패거리 심리학>을 통해 다뤘던 내용과도 연관된다고 봅니다. '빨갱이', '토착왜구'라는 표현은 결국 나와는 다른 이를 '탈인간화'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탈인간화'방식을 우리는 중단하고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서로의 의견과 생각을 조율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은 또 다른 분노와 갈등만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sangeuy3232/22211551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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