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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리남 Oct 30. 2020

인생의 멘토, 롤 모델 있으세요?

다시 읽은 소설 [아몬드]

제 글을 찾아와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영상도 보시고 좋아요와 구독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계속 책을 리뷰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abaIgQVDLw

작년 11월, 저는 소설 <아몬드>를 읽고 그에 대한 리뷰를 했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쉬는 시간에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매번 기다려질 정도로 재밌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속으로 생각하기를 영화화해도 참 좋은 소설이다 싶었는데, 손원평 작가님은 아직은 <아몬드>>를 영화할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아몬드>가 더 글의 형태로 존재하면서 아이들에게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1. 다시 읽기의 즐거움


돌아와서, 이 <아몬드>를 최근 다시 읽어봤습니다. 왜 굳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시 읽는 것은 다시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참 유익하다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해서 다시 읽기를 할 때에는 이야기의 전개 방법이나 문체, 문단이나 구조 등을 더 신경 써서 보게 되고, 다른 각도로 책을 보기 때문에 좀 더 새롭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읽었을 때부터 두 번째 읽었을 때까지의 그 간격 속에서 내가 축적한 경험과 생각은 다시 그 책을 읽을 때 새로운 경험을 덧입히게 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책은 두 번, 세 번 읽어도 새롭고 좋은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영국의 예술 평론가인 존 러스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책은 한 번 읽으면 그 구실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재독하고 애독하며, 다시 손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애착을 느끼는 데서 그지없는 가치를 발견할 것이다.”


제가 이전에 리뷰 했었던 소설 <페스트>도 두 번째 읽고 나니 새로운 인물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페스트를 읽었을 때는 리유라는 인물에 집중해서 보았지만 두 번째는 랑베르라는 인물을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게다가 코로나라는 사태와 더불어서 책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가치 있고 새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tqN4DHqD_4&t=1s


<아몬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 리뷰에서는 책의 전반적인 줄거리, 주인공 선재와 곤이를 둘러싼 공감과 공감불능사회에 대한 비판 등을 담아냈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있으니 혹시 아몬드를 보시지 않은 분이라면 내용파악을 위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jc_YBIwXU&t=63s

그리고 이번에 다시 <아몬드>를 읽었을 때 저는 주인공 선재가 크리스마스 사건으로 혼자가 되면서 보호자가 되어준 심박사에게 더 눈길이 갔습니다.



2. 주인공의 멘토이자 좋은 친구


[심재영 제과점]의 사장이자 유일한 종업원인 그는, 뇌사상태에 빠진 선재 엄마의 부탁으로 선재의 보호자를 자처합니다. 선재의 엄마에게 좋은 친구입니다. 선재는 엄마가 늘 자신의 상태를 비밀로 하는데 온 힘을 쏟았고, 자신과 선재의 인생을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엄마는 자신이 모르는 엄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선재를 맡길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선재의 엄마에게 있어 진정으로 좋은 친구였던 사람이 심박사였습니다. 선재도 엄마에게 심박사라는 친구가 있어 다행이라고 이야기하지요.


심박사는 제과점의 사장이지만 이전에는 대학 병원의 심장외과 의사였습니다. 그렇기에 제과점의 사장이지만 어머니는 존경을 담아 그를 심박사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선재도 어머니를 따라 그를 심박사라고 부르지요. 그는 다른 사람의 심장을 수술하고 고치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사랑했던 아내의 심장병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일 때문에 가지 못하다가 어렵게 가게 된 여행 중 아내를 잃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른 이의 뛰는 심장을 볼 자신이 없던 그는 의사 일을 관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갓 구원낸 빵을 아침마다 해주었던 아내를 생각하며,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하며 빵굽기를 배우고 제과점을 냈습니다.


그는 주인공 선재에게 있어 크리스마스 사건 이후 선재의 인생에 등장한 첫 번째 인물입니다. 그는 선재의 고민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항상 좋은 멘토 역할을 해줍니다.


곤이의 행동을 크리스마스 사건과 겹쳐보면서 곤이를 더 알고 싶어 하는 선재에게 그것이 바로 친해지고 싶어 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친해지는 것이란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 같이 무언가를 먹기도 하고 생각을 나누고 특별히 돈이 오가지 않는데도 서로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친한 것이라고 알려주죠. 그리고 선재는 심박사에게 “몰랐어요, 제가 아저씨랑 친한 줄.”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선재에게 친한사이, 친구이기도 한 것이 바로 심박사입니다.


그는 본인의 표현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쉽게 재단하는 걸 경계”하며 사람마다 다름을 인정하는 유연한 사고를 가졌습니다. 그렇기에 선재를 폭행한 곤이도 편견 없이 바라보려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선재의 표현을 빌리자면 “곤이와 나의 특별한 관계를 편견 없이 들어 주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선재의 감정을 일깨워주는 인물로 주요한 인물인 도라와의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고 선재가 고민할 때 그는 선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줍니다. 그리고 도라와의 관계를 통해 선재가 감정이 싹트고 있고 변화한다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감정을 모르고, 공감을 할 줄 모르는 선재의 모든 서툰 표현도 받아주는 인물입니다. 선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박사는 또 웃음을 터뜨렸다. 차츰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내가 유머로 의도하지 않는 말들에도 늘 웃어 주었다.”


끊임없이 심박사는 선재의 뇌가 자극을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며 옆에서 지켜봐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나의 말에 잘 웃어주는 사람은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나의 가능성을 응원해주고 지켜봐주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 좋은 사람입니다. 심박사는 주변인들에게 좋은 사람이며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그가 없었다면 아마 선재는 곤이와 도라와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없었다면 아마 선재는 감정이 자라날 수 없었을 것이라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3. 내 인생의 멘토


심박사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인생의 멘토,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가 되어주는 좋은 사람, 심박사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고요. 여러분은 그런 멘토가 있으신지요? 저는 사실 한명 떠오르는 좋은 분이 계십니다. 친구… 까지는 아니지만 진정 좋은 멘토이며 제가 닮고 싶은 롤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현대사회에서 롤모델, 좋은 멘토가 부재하다고 많이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더 생각해보기를, 그 멘토나 롤모델이 부재하다면 내가, 우리가 심박사와 같은 좋은 멘토 롤모델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요.


소설에 나오는 심박사에게는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특수한 아이인 선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위계서열과 나이에 의한 서열의식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를 그는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의사를 그만두고 빵을 굽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빵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먹는 빵집으로 유명한 맛집입니다. 그러면서도 친구(선재의 엄마)의 부탁도 성실하게 이행하는 사람입니다. 선재를, 더 나아가 곤이까지도 간접적으로 품어 낸 진정 좋은 어른이고 참된 어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 존경받는 어른이 부족한 이 시대에, 저는 심박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잘못을 되돌아 볼 줄 알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 편견 없이 사람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길 말이죠. 제 영상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상 책을 리뷰하는 남자 책리남이었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렇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인적 없는 숲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책이야. 한 권의 책은 우리들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해.“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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