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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리남 Dec 13. 2020

우리가 사소한 것에 욱하는 이유

[홀로서기 심리학] 리뷰


*영상 시청을 통한 책 리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에 영상 대본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좋아요와 구독은 저에게 힘이 되며, 이 주신 힘으로 계속 리뷰할 수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https://youtu.be/LIOGPdrcJig


별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크게 화를 내버렸습니다. 순간 저 스스로에게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미 화를 내버렸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는 대체 왜 그러냐며 나를 말렸습니다. “그럴 만 했잖아”라고 말했지만, 화를 당한 대상에게 미안한 마음도 동시에 올라옵니다.


음식점 점원의 주문순서 실수, 너무 시끄러운 옆집 아이 때문에, 배우자가 양말을 제대로 벗어 놓지 않아서. 뒤돌아보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 일들이었는데,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나쁜 말을 쏟아내고 후회합니다.


그런데 그 분노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 이면에는 다른 감정이 숨어있습니다.


분노, 불안, 슬픔은 흔히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능숙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저 <울면 안 돼>라는 노래처럼 억누르는 것을 배워왔습니다.


울지 마라, 화내지 마라, 웃음을 잃지 마라 같은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긍정적인 감정만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감정들을 억누르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도 안 느낀 척, 괜찮은 척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감정이 사라지면 문제가 없을 테지만 이런 감정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내 안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겹겹이 쌓이고 증폭되어서 어느 순간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하고 맙니다. 이것이 사소한 일에 ‘욱’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1. 삶은 결코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부정적인 감정은 피해야 하고, 긍정적인 감정은 정상이라는 생각. 이 생각이 우리에게 있는 이유는 “삶이 뜻하는 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을 피해 가려면 그런 감정을 일으키는 상황 자체를 피해 가야 합니다. 과장하자면 주변에는 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노력한 만큼 일이 술술 풀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이 정말로 그렇게 흘러갈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차는 종류가 많고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습니다. 지프차는 험한 도로에 유용합니다. 비포장도로를 쉽게 달리고 울퉁불퉁한 길도 거뜬히 넘어갑니다. 대신 가속능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스포츠카는 날렵하고 도로에서는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지만 험한 도로에서는 달리기 힘들고 유지비도 많이 듭니다.


자동차는 종류에 따라 맞는 길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 할 수 있는 길이 있는 법이다.


우리의 삶도 각 자동차와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떠올리지만 예민해서 쉽게 지칩니다. 어떤 사람은 둔감해서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위기에 강해서 포기하지 않는 강점이 있습니다.


자기의 장점을 잘 발휘하는 환경 속에서는 누구나 잘 살아가게 됩니다. 비포장 도로를 만난 지프차가 그 길을 잘 헤쳐 나가는 것처럼요. 하지만 내 맛에 맞는 길만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매끄러운 도로를 만나기도 하고, 비포장도로를 만나기도 하며 좁은 골목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은 우리의 통제력 바깥에 있습니다. 그렇게 사는 동안 불편한 일을 겪는 것, 억울한 일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삶 전체를 두고 봤을 때 불쾌한 감정을 피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2. 불편한 감정은 당연한 것이다.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긍정적인 것 보다 부정적인 감정에 반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원시시대 인류에게 두려움이나 불안, 공포와 같은 감정이 없었다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부정적인 감정들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물론, 즐겁고 기쁜 감정, 유쾌함 역시 사람의 삶에 필수적인 것이지만 생존의 측면에서 보자면 부정적인 감정에 민감해지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현대인의 삶에서 목숨이 경각에 달릴 정도의 위험한 일을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과거의 생존습관은 DNA로 남아 있어서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자꾸 무시하고 억누르면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바로 감정을 느끼는 능력 자체가 퇴화해버리고 더 나아가 삶의 의욕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 긍정적인 감정은 ‘나’의 입장에서 나누는 것일 뿐 사실 하나의 에너지입니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같은 통로를 따라 흐릅니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것을 막겠다고 하면 자연스레 긍정적인 것도 막아서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쇠퇴하게 됩니다. 결국, 막혀버리고 쌓여버린 감정은 폭발하게 됩니다.


감정 자체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생존을 위한 욕구이면서 동시에 의식적인 존재로서의 깊은 갈망을 나타내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감정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감정은 우리를 행동하게 합니다.


앞서 인간의 삶이 자동차라면 감정은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삶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상황에서 달아나게 합니다. 분노는 싸우게 하지요. 죄책감은 속죄를, 슬픔은 한발 뒤로 물러서서 우리를 치유합니다. 사랑이나 우정은 사람과의 관계를 맺게 합니다.


둘째, 감정은 타인과 소통하게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언어습득 이전에 전 문화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문화마다 차이는 있으나 미소는 행복을, 눈물을 슬픔을 나타냅니다. 내가 슬픈 일이 있어 친구와 상담을 하는데 친구가 아무런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좋은 말로 나를 위로 한다 해도 나는 별로 이해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의사소통의 상당부분은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셋째, 감정은 깊은 욕구를 반영합니다.


감정은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삶에서 살다보면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며 그 선택은 자신이 하게 됩니다. 타인의 조언과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원하는 대로 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감정을 차단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소망이나 욕구, 진정한 갈망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감정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3. 감정은 죄가 없다. 감정에 대한 나의 감정이 문제일 뿐


감정 자체는 잘못이 없습니다. 다만 감정에 대한 나의 감정이 문제일 뿐입니다. 즉 자기 감정을, 특히 불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경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처리하기 위해서 다른 감정을 덧 씌워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진짜 감정을 덧씌운 감정이라고 착각해버립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감정으로 잘 포장한다 해도 진짜 감정은 숨겨지지 않습니다. 언젠간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감정에 대해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 있다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노를 느낀다고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 분노를 행동을 옮길 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슬픔을 느낀다고 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슬픔에 잠겨 있기만 하면 약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기감정에 솔직해져야 합니다.


자기감정을 잘 다루는 방법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첫째, 자기감정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마십시오. 감정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격하게 튀어나오는 감정도 마찬가지이며, 내버려두면 알아서 사그라들게 되어 있습니다. 자꾸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다보면 감정은 활개치고 더 줄줄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일로 화나다니, 나는 나약 하구나”같은 생각이 감정을 활개 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이런 감정에 대한 의미부여의 생각들의 근거는 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화난다고 나약하다는 것의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저 단순히 “내가 화가 났네”라고 담백하게 대응해보면 의외로 감정은 차차 잦아들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줍니다.


둘째, 감정들을 좋은 것, 나쁜 것으로 구분하지 말아야 합니다. 감각의 동물인 인간이 유쾌와 불쾌를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특정 감정들을 묶어내어 그것을 억누르고 나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나쁘다고 치부해버린 부정적인 감정은 억누르다 보면 언젠간 폭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감정에 따른 행동을 선악으로 판단해야지 감정 자체를 선악으로 구분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셋째, 감정이 드는 순간 알아차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감정이 판단과 행동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매우 자동적입니다. 그 고리를 끊기는 쉽지 않으며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먼저 감정이 드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느끼는 나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그런 나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살아갈 때 불쾌한 감정들이 튀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감정의 노예로 살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감정을 주체적으로 잘 조절할수록 인생을 더욱 주체적으로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의 주인은 바로 우리입니다.


이번 책 리뷰는 라라 E. 필링의 [홀로서기 심리학]의 일부를 참고하였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내용이 좋고 여러분들에게 나눌 내용이 많아 영상을 나누어 리뷰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와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주신 힘으로 저는 책을 리뷰하는 남자 책리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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