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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리남 Nov 14. 2021

혹시 나도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가스라이팅

[그게, 가스라이팅이야] 리뷰



https://youtu.be/QrEjcVqg7h4


[그게 가스라이팅이야]


에이미 말로 맥코이

자기 불신에서 벗어나 삶의 확신을 되찾는 자아회복 지침서


가스라이팅은 피해자가 자신의 현실 인식을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정서적 학대입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이렇게 말하는 가스라이터들은 얼핏 보면 카리스마가 있고 똑똑해 보이며 매력적이기까지 합니다.


가스라이터들은 대개 자기애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 반사회적 성경장애와 같은 특정 성격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특정 성격 장애가 없어도 다른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 가스라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분명한 정서적 학대이지만, 피해자들은 이를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주로 친밀한 관계를 맺은 상태에서 가스라이팅이 시작되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 기분 나쁜 지점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마치 “우리의 좋은 사이를 깨는” 행동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게다가 가스라이터는 입버릇처럼 “다 널 위해서야”라고 말합니다. 날 위해 하는 말과 행동인데 쉽게 거절할 수가 없죠.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가스라이팅이란 피해자들의 현실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을 흐리게 하고, 자기 인식(self-perception)과 상황 분별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심리적·정서적 학대입니다.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는 1938년 영국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liton)이 쓴 연극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연극은 비밀이 많은 한 매력적인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조종하여 아내가 스스로 미쳐가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극 중 집안의 가스등 불빛이 어떤 이유로 흐려지지만, 남자는 그저 모든 일이 아내가 미쳐서 정신 나간 상상을 한 것이라고 다그칩니다.


연극 <가스등>

가스라이팅에 반드시 물리적 환경 변화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그저 피해자가 자기 감각에 대해 자신감을 잃을 때까지, 피해자가 어떤 경험을 털어놓더라도 가스라이터가 의문을 제기하거나 조롱하고 부인하기만 해도 가스라이팅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도 매일 같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매일매일 가짜 뉴스, 현실과 다른 진실 속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진과 오디오, 영상처럼 변치 않을 진실을 담은 ‘증거’도 어떠한 시점과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제공하는 언론, 특정한 인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 해석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각종 집단 안에서도 가스라이팅은 빈번합니다. 특히 리더들은 개성과 책임을 없애는 일종의 집단사고를 유도하여 가스라이팅을 하기도 합니다. 단결, 협동, 충성 등의 특정 단어가 집단 내에서 자주 사용된다면 가스라이팅을 의심해볼 법 합니다. 지난 역사를 보아도 집단사고가 한 나라를 증오와 편견, 다중 살인으로 몰아갔던 사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성인의 약 9%가 성격 장애의 진단 기준을 충족한다고 합니다. 물론 가스라이팅이 성격 장애를 나타내는 명확한 지표는 아니고,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지 않는 가스라이터들도 있지만 성격 장애를 지닌, 성격 장애로 진단받은 사람은 많은 관계에서 가스라이팅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성격 장애는 어떤 관계나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성격적 특성의 집합으로, 인간관계에서 정신적 고통과 괴로움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중 자기애성 성격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이목을 끌기 위한 과장된 태도나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과한 욕구, 공감 능력과 통찰력의 결여, 끊임없는 칭찬 욕구, 특별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믿음, 강압적이고 교활한 행동, 제멋대로 하려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려는 성향등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이들의 가스라이팅의 목적은 자기 이익을 위해 주변 사람을 조종하고 부려먹는데 있습니다. 또는 피해자를 무력하게 만들어 자신의 우월함을 유지하고자 가스라이팅을 합니다.


경계선 성격 장애는 고조된 정서적 반응과 강한 거부감, 대인 관계에서의 불안정성, 심한 공허함이 특징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신격화 했다가 평가절하 하기도 하고, 가까이 뒀다가 멀리하기도 하는 등 왔다갔다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경계선 성격 장애를 지닌 가스라이터들은 피해자가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가스라이팅을 합니다. 가스라이팅의 이유도 타인을 통제하려는 의도보다 자신의 안정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와 기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가스라이팅을 일으키는 당사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않으므로, 속임수를 써서 가스라이팅할 가능성이 높으며 가까운 사람보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을 저지릅니다.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도 가스라이팅을 합니다. 소시오패스 가스라이터는 의도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을 겨냥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이들을 통제합니다. 반면 사이코패스 가스라이터는 자신과의 거리를 신경 쓰지 않고 아무에게나 가스라이팅을 하며, 자신의 행동이 낳은 결과에 무관심하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을 해치는 행위를 즐겨합니다.


가스라이터들은 가스라이팅을 위해 다음과 같은 5가지 방법을 이용합니다.

첫째, 분별력 흐트러뜨리기. 가스라이팅은 의심과 혼란을 불러일으킵니다. 피해자들은 내가 맞게 판단한 건지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게 되면서 결국엔 옳고 그름, 건전함과 불건전함, 가스라이터의 시각과 자신의 시각을 구별해내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점점 가스라이터들을 의지하게 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은 혼란스러워질 뿐입니다.


둘째, 침묵시키기입니다. 가스라이팅은 침묵과 비밀 속에서 만연해집니다. 가스라이터들은 거짓말로 피해자의 자존감을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그 어떤 반항의 목소리도 내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거라 세뇌시킴으로서 침묵으로 빠뜨립니다.


셋째, 간섭할 자격을 획득합니다.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d)은 “거짓말”을 의미하는 미국의 신조어로서 주장에 대한 근거로 가상의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가스라이터들은 이 대안적 사실을 이용해 피해자의 생각을 자기 것으로 대체합니다. 가스라이터들에게 피해자의 관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를 통제하고 피해자로부터 존경을 받고자 할 뿐입니다. 즉, 피해자의 삶 전반에 간섭할 자격을 피해자에게서 얻고자 합니다.


넷째, 부채감 심어주기입니다. 즉 피해자들은 가스라이터들에게 빚을 졌다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피해자를 유치하거나 미성숙하다고 깎아내립니다. 피해자의 성공과 업적을 무시하고 질책합니다. 피해자가 열심히 노력해 스스로 성취한 것이라 하더라도 가스라이터 덕분인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고 결국 피해자는 자신이 얻은 성취를 나누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다섯째, 정당화하기입니다. 가스라이터는 쉬지 않고 피해자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피해자는 가스라이터를 의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스라이터가 하는 말대로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게 되죠. 자연스레 가스라이팅을 인식하고 저항할 가능성은 계속 줄어들게 됩니다. 반면 가스라이터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터의 표적은 첫째,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지닌 사람, 둘째는 호감이 가는 사람입니다.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지닌 사람은 타인의 형편없는 태도도 눈감아주며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어떤 제안이든 선뜻 동의해주는 사람입니다. 혹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가스라이터에게 소리 내어 지적할 가능성이 적은”사람들입니다.


호감이 가는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치며 사회적 성공을 거둔, 매력적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얼핏보면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을 것 같지만 가스라이터는 이들에게 애정을 쏟고 신뢰를 쌓은 후 어느 정도 친밀감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가스라이팅을 시작합니다. 그 이후 이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립니다.


이제까지 미국 전역에서 10년간 전문 상담사로서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을 치료한 에이미 말로 맥코이(Amy Marlow-MaCoy)이의 책 <그게, 가스라이팅이야>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는 주로 1부의 내용들을 간략하게 요약하였습니다.


에이미 말로 맥코이(Amy Marlow-MaCoy)이의 책 <그게, 가스라이팅이야>


2부에서는 자기연민을 통한 가스라이팅에 대해 상처받은 자아의 회복 방법, 3부에서는 가스라이팅으로 마음 깊은 곳에 남긴 상처, 즉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내용으로 담겨 있습니다. 그저 글로만 쭉 쓰여 있는 책이 아니라 체크리스트를 제공하며 자기 자신을 진단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혹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께 추천드릴 수 있는 책입니다.


이상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리뷰를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와 구독을 부탁드리며 이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주신 힘으로 더 좋은 영상을 만들어오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책을 리뷰하는 남자 책리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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