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크럼 Oct 02. 2023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 정무늬 인터뷰 上

잘된다는 말은 별것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의 희망이 담긴 단어라고 생각해요




“네가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힘든 날이 지나가고, 크게 웃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어.”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따스한 손길을 가진 작가, 정무늬의 언어를 만나보자.



Q1. 안녕하세요, 작가님! 에세이로 처음 만날 독자분들께 반가운 인사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A1. 안녕하세요, 신인 에세이 작가 정무늬입니다. 글은 계속 써 왔지만,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분야의 책으로 인사드리려니 설레네요. 웹소설 주인공이 다른 세계에서 환생한 것처럼 두근거립니다.



Q2. 작가님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웹소설부터 신춘문예 등단 작가, 대학 강의에 유튜브까지 다재다능한 분이신 게 느껴져요. 작가님은 어떻게 이번 에세이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를 쓰시게 되셨을까요? 에세이 집필에 어떤 계기가 있으셨던 건지 궁금합니다.


A2. 소설만 쓰니까 허구에서 현실 세계로 불쑥 튀어나오고 싶은 거죠. (웃음) 소설을 오래 써 왔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에세이를 참 좋아했어요. 한 달에 종이책만 스무 권 남짓 읽는데, 서너 권은 늘 에세이예요. 거창하진 않더라도 그 사람만의 소소한 사유, 따스한 시선, 특별한 목소리가 담겼잖아요.



Q3. 작가님 유튜브 채널 이름이 <웃기는 작가 빵무늬>인데, 딱 봤을 때 머릿속에 각인이 되는 강렬한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웃기는 작가’라고 설정하신 게 궁금한데요. 채널명을 이렇게 지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작가님께서 직접 만드신 채널명인지도 궁금합니다.


A3. 소설 쓰는 사람 하면, 사색적이고 조용하고 지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소설가 사진을 보면 다들 무표정하고 뭔가 사연 있는 분위기를 풍기고요. 그런데 저는 사소한 일에 소리 내어 웃는 사람이거든요.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일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채널명도 그렇게 정했어요. 웃음이 빵빵 터지는 콘텐츠, 내용도 빵빵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담아서 ‘빵무늬’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빵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빵보다는 과자를 훨씬 좋아합니다.



Q4. 책 제목인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에서 정말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제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작가님께 ‘잘된다’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A4. 어렸을 땐 걸음마만 잘 떼고, 밥 한 숟가락만 잘 먹어도 ‘옳지, 잘한다!’라는 칭찬을 들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칭찬이나 응원을 들을 일이 점점 줄어요. 칭찬은커녕 ‘넌 그것밖에 못 하냐?’는 면박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죠. 살면서 진짜 힘이 되는 건 냉철하고 현실적인 조언보다, 따뜻한 응원이더라고요. 잘된다는 말은 별것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의 희망이 담긴 단어라고 생각해요.



Q5. 2016년,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순문학도 집필하시며 여러 장르의 글을 섭렵하셨는데요. 그래서 작가님께 활자는 조금 특별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가님께 글이란 어떤 것일까요?


A5. 어렸을 때부터 활자에 관심이 많았어요. 책 읽어달라고 하도 보채서 엄마가 책을 숨겨버린 적도 있었대요. 기억이 닿는 어린 시절부터 이불을 뒤집어쓰고 노트에 글을 썼어요. 그게 제가 삶을 살아가고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때론 견디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등단이 곧 ‘존재증명’이라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어요. 근데, 그런 비장한 이름표를 붙일 것까지는 없었어요. 글은 그냥 다리 같은 거예요. 상상과 생각이 타인을 만나는. 그게 돌다리든 징검다리든.



Q6. 이 책에서는 일상과 더불어 현실적인 문제들도 다루고 계시더라고요. 작가님은 이런 하루의 일들을 전부 잊지 않고 기억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따로 기록해 두시는 걸까요? 이렇게 많은 일을 정리하고 상기해서 쓴다는 게 쉽지 않아 더욱 궁금하네요.


A6. 19세기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가 “작가는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대요. 그 문장을 참 좋아해요. 저도 기록광이거든요. 일기부터 사진, 메모, 스크랩, 음성녹음 모든 방식을 이용해서 일상을 글감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 왔어요. 에세이를 쓰다 보니 허투루 지나가는 하루가 없더라고요. 잠시라도 생각이 머무는 상황을 그냥 보내지 않으려 애써요. 일단 메모하고 나중에 따로 분류해요. 전혀 다른 상황인데 하나로 묶으면 낯선 생각이 떠오르고 그대로 글감이 되더라고요. 짜증 나고 열받는 일상도 글로 쓰면 가치 있는 무언가로 남아요. 그 과정을 소중히 여깁니다.



Q7.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가 독자들에게 어떤 책으로 남기를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A7.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는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다고 토닥토닥해 주고, 앞으로는 더 잘될 거라고 으쌰으쌰 해 주는 책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그 마음이 독자님들께 닿았으면 좋겠어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울적할 때 다시 한번 꺼내보고 싶은 문장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NEXT


Q10. 그러고 보니 책에서 작가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특히 ‘반도’와 ‘노수’라는 인물들이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 일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혹시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면서, 이분들이 작가님께 어떤 의미를 가진 분들 인지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10.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해 주는 사람들이에요. ……









정무늬 작가님의 이어지는 인터뷰는 2023년 10월 06일 금요일 18:00에 부크럼 브런치에서 만나 보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아끼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도연화 인터뷰 下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