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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Oct 06. 2023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 정무늬 인터뷰 下

그런 별거 없는 하루하루를 쌓으려고 노력합니다.




하늘이 푸르고바람이 상쾌하다면 다 내려놓고 하루를 즐기세요.

당신에겐 그럴 자격이 있어요마음 편히 성공할 자격이요.”


유쾌하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작가, 정무늬의 언어를 만나보자.          




Q8. 책 내용 중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하신다고 하셨는데요. 보통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면 자기 관리를 계속하기가 확실히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작가님만의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A8. 체력이 하찮은 편이에요. 자주 아프고, 회복도 느리고요. 보통 사람들이 간단히 해내는 일도 온 힘을 쥐어짜야 겨우 끝내곤 해요. 저에게 자기 관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먹고 사는 생존 조건이에요. 까딱 방심하면 생산력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루틴을 만들면 딱히 애쓰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움직여요. 처음엔 어렵지만 반복의 힘은 엄청나거든요. 루틴전도사가 돼서 비법을 나누기도 하죠. 자세한 이야기는 75쪽 <존버의 세상은 끝났다>에 잘 소개해 두었어요.          



Q9. 작가님 커리어에 대학 강의를 하신다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멋있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이렇게 글 쓰는 일 말고 다른 일을 하시면서 따로 느끼시거나 얻으신 게 있으신지가 궁금합니다.     


A9.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해요. 기회비용 따지면 작업실에서 글 쓰는 것에 비할 수 없지만,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강연 요청을 거절하지 않아요. 강연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는 게 좋거든요. 그때마다 이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내가 무슨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도 항상 즐겁고요.          



Q10. 그러고 보니 책에서 작가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특히 ‘반도’와 ‘노수’라는 인물들이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일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혹시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면서, 이분들이 작가님께 어떤 의미를 가진 분들인지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10.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해 주는 사람들이에요. 만약 반도나 노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 같아요. 두 사람도 굉장히 친해요. 성별도 나이대도 다르고 MBTI까지 완전 딴판인데 너무 비슷해요. 반도는 배우자, 노수는 친구지만 이 사람들에게 배우는 게 많아요. 늘 저를 새롭게 충전해 주고 뭐든 할 수 있도록 북돋아 줘요.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만큼요. 이번 에세이를 쓴다고 했을 때도 가장 많이 응원해 준 분들이에요.           



Q11. 의도하신 건 아니시겠지만 작가님의 인생은 활자로 가득 찬 삶이 되어있네요. 정말 낭만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업 특성상 글을 보기도, 쓰기도 싫어질 때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실외 활동이든 실내 활동이든 그런 기분을 환기시킬 작가님만의 취미가 있으실까요? 왜 그 취미를 가지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11. 여행을 무척 좋아해요. 예상치 못한 돈이 생기면 늘 비행기 티켓을 지르죠. 통장 잔고가 간당간당해도 여행은 포기할 수가 없어요. 일상을 벗어나 다른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 기분전환이 돼요. 쇼핑이나 맛집엔 별 관심은 없는데 낯선 곳에서 산책하는 걸 무척 좋아해요. 물놀이도 엄청 좋아하고요! 겨울에도 물놀이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죠. 집에서는 온종일 효율성 따져가며 일하는 편인데, 여행을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아요. 완전한 휴식이 작품 생활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는 예능 틀어놓고 요가하는 걸 좋아해요. 매일 거르지 않고 하는 일과에요. 머리를 비우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공통점이네요.          



Q12. 작가님은 굉장히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이신 것 같습니다. 책 속의 문장에서도 그 부분이 나타나는데, 매 순간을 그리 나쁘게만 보지 않으시는 듯해요. 그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A12. 엄청난 칭찬인데요? 그런 부분은 엄마에게 물려받은 것 같아요. 엄마는 예쁘다, 좋다, 행복하다란 말을 입버릇처럼 하시는 분이거든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란 말이 있잖아요. 사소한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게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이래요. 저도 어렸을 땐 화가 많고, 늘 짜증으로 가득한 사람이었어요. 찡그린 채 불평불만만 달고 살다 보니까 일도 안 풀리고 우울증도 오더라고요. 태도를 바꾸고 나서 조금씩 평화로워졌던 같아요. 사람 사는 게 별거 없잖아요? 맛있는 거 먹고, 멋진 풍경 보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산책하고, 예능프로 보면서 깔깔 웃고. 그런 별거 없는 하루하루를 쌓으려고 노력합니다.           



Q13. 이번 책 출간 이후 작가님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합니다. 따로 계획해 둔 일정이 있으실까요? 또 웹소설이나 에세이 외에도 다른 작품으로 차기작 준비를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A13. 지금 쓰는 웹소설을 마무리하면 단편 소설집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다른 일에 쫓겨서 미루고 있었거든요. 장기적으로는 스릴러 장편 소설을 쓰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는데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 같아요.          



Q14. 마무리하며, 작가님의 진심이 가득 담긴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로 만나보실 분들에게 사랑을 담은 인사 부탁드립니다.     


A14. 소설 한 편을 끝내면 늘 드는 생각이 있어요. ‘아! 다음엔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겠어.’ 이번 에세이를 다 쓰고 나서는 왠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차가운 현실, 각박한 관계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분들께 이 책이 담담한 위로와 응원이 되면 좋겠어요. 지쳤을 때 힘내는 것보다 먼저 스스로를 쓰다듬어 주길 바라요. 우리 모두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넌 열심히 살았어.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결과가 그렇게 나온 건 네 탓이 아니야. 네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까 훌훌 털어 버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어떤 일을 하든 전부 잘 풀리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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