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더라, 우리의 시간들 : 이번 주말에는 당신을 만나야지
지금은 너를 이야기하는 게 아파서 엉망진창으로 쓰고 있는 나의 1년이지만, 언젠가 그 한 권을 집어 들어
다시 차곡차곡 써 내려가고 싶어. 정확한 문법과 예쁜 말들로 그때의 좋았던 기억들을 써 내려가고 싶어.
너를 원망하지 않는데, 지금의 상처에 휘둘려 나쁘게만 적어내고 마는 시간을 다시 예쁜 말들로 채우고 싶어. 그때는 아마 우리의 시간이 남긴 그것을 추억이라 말할 수 있겠지.
나의 20XX년에는 너와 함께한 온기가 있었어.
어느 날엔가 우리의 연애가 끝이 난다 해도. 이별의 순간에도 혹은 그 뒤에도 너에게서 의미를 쥐어짜 내 나는 한 권의 시집을 엮겠지. 너와의 연애가 남긴 시집에서 사람들은 어떤 의미를 읽을까. 그 한 권은 어떤 감정의 잔재가 가장 많을까. 많은 사람이 그 책에 공감한다면 나는 좀 슬플 것 같아. 우리 연애가 아주 특별할 것만 같았거든. 그리고 그렇게 알아가겠지. 너도 결국 스쳐가는 보통의 사람 중 하나였듯, 우리의 연애도 결국 보통의 사랑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