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을 위협하는 친구들을 오늘 죽이기로 했다.

by 부크럼
1.jpg
2..jpg
3.jpg
4.jpg
5.jpg
6.jpg
7.jpg
8.jpg
9.jpg
10.jpg

결혼생활을 위협하는 친구들을 오늘 죽이기로 했다.

나는 잘나가는 사업가와 결혼했다.
초호화 아파트, 단란한 가정,
모자랄 것 없이 모든 게 만족스럽다.
죽어도 숨기고 싶은 비밀 하나만 제외하면.

나는 통영 옆 작은 섬, 무억도에서 태어났다.
섬은 평온했지만 지긋지긋했다.
19살이 된 어느 날 밤,
나는 가족과 친구, 이름까지 그 섬에 버렸다.
그리고 도망치듯 그 섬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세 가지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와 결혼했다.
SNS를 하지 말 것, 이름을 바꿀 것, 과거의 모든 인연을 정리할 것.
새로운 나의 삶은 완벽에 가까웠다.
어느 날 내 앞에 향수 하나가 배달되기 전까진…

상자 안에는 향수와 함께 쪽지 한 장이 있었다.
'보고 싶어, 영선아'
영선은 16년 전에 섬을 떠나며 버렸던 내 이름이다.
내 과거를 알고 있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버리고 떠난 친구들일까?

그때부터 섬 시절의 친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루는 카페에서, 하루는 거리에서. 심지어 내 아들 곁에서.
외면하려 할수록 자주 가까이 나타났다.
숨겨둔 과거가 기어 나오고 있었다.

완벽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살얼음판 위에 세워진 것처럼 위태로웠다.
그때였다. 섬 시절 친구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영선아, 선물 고마워."
내가 선물을 보냈다고?

내게 향수를 보냈던 누군가가
이번엔 섬 시절의 친구들에게 디퓨저를 보낸 것이다.
분명한 협박이다. 날 알고 있고 날 무너뜨릴 수 있다는 뜻.
'절대 안 돼.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친구들은 내 과거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 주위를 조용히 맴돌며 나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나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이 선물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영선아, 우리는 그날의 범인으로 널 지목할 거야"
무슨 짓을 해서라도 나는 내 삶을 지켜낼 것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새롭게 나타나는 욕망의 그림자!
연민과 질투로 뒤범벅된 숨 막히는 심리전!
이수진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향수에 젖다> 중에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이 들면 공감한다!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