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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May 16. 2022

[작가의 언어] 이유 없음의 위로,
정영욱

변함없이 당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응원하는 사람

늘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당신을 응원하는 열한 번째 작가.

40만 독자의 마음을 울린 정영욱 작가의 진짜 책 이야기를 만나보자.



1.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이하 잘··)가 출간 1년 만에 판매량 2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정말 축하드려요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거라는 걸 집필 당시에도 예상하셨나요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잘··잘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동안 잘했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 잘 될 것이라 다짐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리라 예상하진 못했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그러나, 많은 분들이 읽어 주는 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 간절함이 매력으로 흘러들어 갔을까요. 이 책의 매력 포인트라면 가장 먼저 제목에서 나오는 긍정의 기운과 책 내용 안에 있는 동질의 치유 아닐까 합니다. 이마저도 그렇게 느껴 주시는 독자님들 덕이지만요. 많은 사랑 보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2. 작년에 <··>을 출간하신 후로 어떻게 지내셨나요인플루언서 분들의 자발적인 구매 인증이 이어질 정도로 <··>의 인기는 높아져 가는데책이 유명해지며 일상의 변화가 있으셨나요작가님의 근황과 일상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일상의 변화는 딱히 없었습니다. 여전히 해 오던 일을 하며, 쓰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책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도서가 된 만큼,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좀 있습니다. 새로 나올 차기작이 기존작만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기존 작품을 넘어서 독자님들에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정도의, 작가 활동의 연료가 되는 부담이 있습니다.      

    

3. 20만 독자의 사랑에 보답하며이번에 <··개정판이 출시되었습니다하늘색 바탕으로 새롭게 단장된 표지가 정말 산뜻하고 예쁘더라고요이외에도 개정판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그동안 이 책이 주었던 조금은 ‘진중한’ 분위기를 넘어서 산뜻하고 조금 더 밝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진중한 색과 분위기로 사랑받았다면, 민트 계열의 색감으로 조금 더 가볍게 집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이 ‘아 그 민트색 책!’ 정도로 알 수 있을 만큼이 되면 좋겠네요. 물론 책 안의 내용 또한 달라졌습니다. 12개의 글이 추가되고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사진과 쉬어 가는 페이지가 변화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부분을 신경 많이 썼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4.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그리고 <··>까지작가님이 쓰신 베스트셀러의 공통 키워드는 위로’ 혹은 조언과 맞닿아 있어요많은 분의 고단한 마음을 따뜻한 온기로 다독여 주는 책이죠이런 글을 써 오신 작가님 본인은 살면서 지치거나 힘들 때무엇으로부터 가장 큰 위로를 받으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지칠 때마다 글을 쓰면 위로를 받습니다. 진부한 사실일까요? 사실 고민과 걱정 그리고 우울 따위의 부정적인 감정들 모두, 무엇을 이용해 풀거나 누구와 함께 푸는 경우가 적었어요. 성격 탓인지 삶에 지칠 때면 무엇을 해도 집중이 잘 안 되고, 사람을 만나도 혼이 나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유일한 것은 쓰기입니다. 글을 쓰며 감정을 배출하고, 다 써진 나의 글을 읽고 위로와 위안을 받았어요. 그래서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이야기는 나에게 하는 다짐 같은 것들이 많아요.          


5. <··>은 위로에서 나아가더 큰 성장이 있을 미래까지 환하게 밝혀 주면서 그곳으로 나아가라고멋지게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줍니다문득작가님의 지난 인생에서 가장 큰 성장이 있던 시점은 언제였고어떤 사연인지 듣고 싶습니다.     


가장 큰 성장의 시점은 군 상병부터 전역 후 일 년간이었어요. 그전까지는 공부와 담을 쌓으며 살았던 사람이 처음으로 책을 사서 열심히 공부했던 시기인데요. 물론, 그때 했던 공부 내용들은 머리에서 흐릿하게 사라졌지만, 처음 치열하게 살았다는 그 자신감 하나가 그 이후의 삶을 지지하는 큰 뼈대가 되었어요. 그래서 생각합니다. 무언가에 열중했다면 그것이 꼭 결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 시간 자체만으로 큰 성장이 된다고. 그렇게 믿고 살아갑니다.          


6. <··개정판에 새롭게 수록된 열두 편의 글 중작가님께서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대들의 목소리를 기억하진 못하지만’입니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잊지 못하는 그 응원들. 크게 본다면 5번 질문에 대한 답도 이와 비슷하겠네요. 기억하지 못하지만 잊지 않았던 그 시간이 나에겐 그때 스스로에게 건넨 응원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요.          


7. 출판사 부크럼의 대표님이지만책을 만드는 사람보다는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셨어요항상 집필에 애정과 열정을 갖고 계신데요즘은 어떤 것에 영감을 받아서 글을 쓰고 계신가요혹은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가요?     


요즘 쓰고 있는 글은 서정적인 산문인 만큼 ‘애정함’과 ‘애틋함’ 같은 감정, 그러한 사물 그리고 시간에 대해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앞으로는…… 팔리지 않아도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이건 소원일 뿐이지만요.   

  

8. 정리하며개정판으로 새롭게 만나게 될 독자분들에게 반가운 인사 부탁드립니다     


독자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알지 못하더라도,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이죠. 저의 책을 읽어 줄, 읽었을 모든 분에게 다시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서로 마주치지 않더라도, 평생을 모르고 살더라도, 읽히고 읽어 줌으로써 서로에게 무던한 응원이 되었다고 말이죠. 고맙고 고마운 일입니다. 앞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꾸준한 응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전혀 다름없는 힘겨움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이니. 하지만 힘들어도 기어코 무너지지 않을 삶들이니. 당신,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작가가 건네는 위로의 문장을 전하며 열한 번째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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