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재이 : 디자이너 재능 잔치 이야기 - 신간 디자인 후기 01
‘혹시... 고양이 좋아하세요?’
고된 마감을 마치고 7월 20일에 출간한 신작 일러스트 에세이. <마음이 힘들 땐 고양이를 세어 봐>를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런 말이 가장 적절할 거 같다. '귀여운 거 옆에 귀여운 거, 그 귀여운 거 옆에 더 귀여운 거.'
나는 토마쓰리 작가님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수채화 일러스트에 한눈에 반해버렸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예쁘고 디테일이 사랑스러운 이 그림들을 어떻게 최대한의 매력을 살려 디자인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일러스트 한 장 한 장이 중요한 책이다 보니 본문에 그림 하나 얹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래서 표지 시안을 잡으면서 해보고 싶은 귀여운 조합은 모조리 진행했던 것 같다. 그림이 워낙 귀엽다 보니 내부 회의만으로는 표지 결정이 쉽지 않았다. 결국 작가님 계정에서 독자 투표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여름에 맞는 청량하고 시원한 표지가 선정되었다. 표지 결정 과정도 참 동화 같고 귀여웠다고 생각한다.
책을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화려한 후가공을 입힐 수도 있고, 특이한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
이번 도서는 책의 소장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북 커버를 씌우기로 했다. 커버 표지에는 상큼한 소다 파르페를 중심으로 비눗방울 고양이들이 줄지어 선 일러스트가 채택되었다. 수채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배경에 수채화 질감을 입히고, 스케치북 같은 질감의 종이를 사용했다.
커버를 벗기면 나오는 안쪽 표지는 최대한 심플하게 작업했다. 톤앤 매너를 유지하되 커버와 이어지는 느낌이 나도록. 그렇게 안쪽 표지에는 귀여운 체리 고양이 한 마리를 숨겨주었다. 작가님의 그림처럼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겼다. 표지 뒤쪽의 바코드 하나까지. 귀여움을 놓치지 않으려 마감 직전까지 손을 떨면서 하얗게 불태웠다.
귀여운 그림에 화룡점정으로 반짝이는 별들까지! 둥글둥글한 별들에게 깨진 투명 홀로그램 박을 입혀 사랑스러움을 마음껏 뽐내도록 해주었다.
실물을 보면 분명 그 영롱한 자태에 사랑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실물 도서가 도착한다면 당장이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 좀 보라고 널리 전파하고픈 귀여움이다. 작업하면서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되는 걸까 싶어질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 알록달록하고 아름다운 그림들 속으로 같이 빠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