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아빠.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아빠 먹이자고 살인을 할 수는 없잖아.
배고파도 참아 봐. 뭔가 방법이 나오겠지.”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셨던
주연의 아빠는 좀비가 된 채로 집에 돌아왔다.
TV 뉴스에 나왔던 좀비 바이러스 1차 감염자들은
모두 사살되었다. 엄마와 주연은 정부가
조치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만이라도 아빠를
데리고 있기로 하지만, 이미 인간의 이성을 잃은
아빠는 엄마를 제 먹이로 삼으려 든다.
주연은 고집불통이고 가부장적이었던 아빠를
완전히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한
지난날을 돌아 보며 아빠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
미묘하지만 분명한 폭력을 감내해 왔던
여성 빌런의 탄생을 그린 <초대>를 시작으로,
물귀신과 숲귀신 사이의 사랑스러운 이끌림을
담은<습지의 사랑>, 블랙 유머를 통해 가부장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오컬트 좀비물 <칵테일, 러브, 좀비>,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등 네 작품을 수록하였다.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는 존재들과의 관계를 볼 수 있는
이야기들. 가스라이팅, 환경 파괴, 가부장제 내의
심각한 폭력, 가족 간의 애증을 가장 잘 표현해 내
대한민국 젊은 소설의 한 획을 그었다.
제목이 왜 <칵테일, 러브, 좀비>인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