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독서' #002 [저마다의 계기]

by 북서번트

저마다의 '계기'가 이어지는 시간


고등학생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친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침마다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였던 겁니다. 자리도 가까웠어서 물었습니다. "무슨 책이야?" "어, 성경책이라는 거야..."

그렇게 의미도 모르는 책을 따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 무렵, "우리 교회 같이 가 볼래?" "그래"... 그렇게 저는 친구따라 교회에 갔고, 신학을 공부했고, 목사가 되었고, 지금은 '신앙서적 독서모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계기가 아침에 책을 읽는 친구의 모습이 좋아보였던 순간이었다면 '책' 특별히 '신앙서적'을 꾸준히 보기 시작한 계기도 있었습니다.

얘기드린 것처럼 친구따라 교회를 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 큰 소동이 일어난 겁니다. 저를 전도한 친구가 '이단' 성경공부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은 몰랐지만, 이건 큰 일이구나 생각했던 저는

전도한 친구를 향해 따지듯 물었습니다. "왜 그랬냐?", "네가 나를 전도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그리고 듣게 된 친구의 대답을 잊지 못합니다.

"나는 궁금한게 많은데, 교회에선 못 물어보잖아, 그냥 믿으라고 하고, 설명해주지 않잖아. 여기 가면 다 설명해줘. 매주 성경공부도 하고 질문할 수도 있어..."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이미 교회에 속한 사람이었고, 억울하고 울컥했지만,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속상했고, 화내듯 답했습니다. "아니야, 나 있잖아, 너가 질문할 때 난 다 듣고 같이 얘기했잖아!!"

사실은 저도 이 말이 충분치 못한 답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슬픈 일이지만 실제로 물어볼 곳이 없긴 했기 때문에) 책으로 배워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책 1권, 찬양 테이프 하나.


기독교 서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비는 시간이면 서점에 가서 어느날은 새로나온 책, 어느날은 베스트셀러, 어느날은 출판사별로 진열되어 있는 서가들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목들이 눈에 들어오고, 저자 분들도 한 분 한 분 알게 되었습니다. 낮은 울타리라는 잡지도 꾸준히 봤고, (지금은 없지만) 당시에 서점에 가면 놓여 있던 '낮해밤달'도 꼭 챙겨와 읽었습니다.


아마도, 이 때쯤인 것 같습니다.


'만화책'이 '신앙서적'으로

'만화방'이 찬양을 듣는 시간으로


친구에게 답했던 말이 제겐 다짐처럼 남았고, '계기'가 되었고,

'북서번트'라는 크리스천 독서 플랫폼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4년차를 맞는 북서번트는 매달 4개 이상의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어림잡아 50명씩 3년만 계산해도 그동안 북서번트를 거쳐간 사람이 1800명이 넘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모임에 함께 했던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 낸 '독서모임들'도 있습니다.


저의 '계기'가 재료가 되어서 '북서번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읽으며 신앙서적을 읽데 된 저와 같은 '계기'를 만나신 분들이

'북서번트'가 되어 주셨습니다.

저의 '계기'가 다른 분들의 '계기'로 이어져

또 다른 저마다의 '계기'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할 수 있습니다. "독서모임? 뭐하는 시간이길래? 저렇게 사람들이 모이지?"

제의 계기가 북서번트의 재료가 되었듯이

"독서모임은 저마다의 계기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저마다의 '계기'가 이어지는 시간,

그래서 우리는 함께 읽으려고 하고, 함께 읽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북서번트입니다.


작가의 이전글공감'독서' #001 [독서=함께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