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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부재
양진건
밤길 한편에 승용차를 세운 채
운전대에 이마를 대고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수나 순
아니면 숙이었을까
대체 무엇이었는지
부르는 이름마다 별들 되어
기어이 기억할 수 없을 것처럼
막막하고 멀기만 한데
어쩌면 수백 번도 불러봤을 이름이기에
그래서 이 지상에서 사라져
저 총총 별이 되었을지도,
저 아득한 그리움이 되었을지도
되찾고 싶은 이름을 부르다
문득,
긴 경적 소리에
너의 먼 부재를 실감한다
와보(달팽이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