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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진건 Mar 10. 2019

부재(不在)

부재


                                             양진건


밤길 한편에 승용차를 세운 채

운전대에 이마를 대고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수나 순

아니면 숙이었을까


대체 무엇이었는지

부르는 이름마다 별들 되어

기어이 기억할 수 없을 것처럼

막막하고 멀기만 한데


어쩌면 수백 번도 불러봤을 이름이기에

그래서 이 지상에서 사라져

저 총총 별이 되었을지도,

저 아득한 그리움이 되었을지도


운전대에 이마를 대고

되찾고 싶은 이름을 부르다

문득,

경적 소리에

너의 먼 부재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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