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구경 + 일산 교보문고

by 서점 리스본
연남동에 새로 열린 서점 북트

동네 산책을 하다가 새로 생긴 서점을 발견했어요.

드로잉북 리스본에서 몇 발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곳. 서점 북트.


지하로 내려가는데 친숙한 지하의 향기가 납니다. 책 향기랑 잘 어울렸어요.

어릴 때 살던 집에도 지하실이 있었는데 그 곳에 별 게 별 게 다 있었지요.

심심하면 거기 숨어 들어가서 책도 읽고 하다가

엄마에게 환한 곳 놔두고 괜한 짓 한다고 꾸중을 듣기도 했는데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그런지 지하의 냄새를 좋아합니다.

킁킁거리며 들어갔지요.


마음씨 좋아보이는 사장님이 계시더군요.


"연습실이 있네요? 이 근처에 뮤지션들 작업실이 많다고 하던데 그런 곳인가요?"

"원래는 기타를 팔던 곳이에요. 기타를 가르치기도 하고요. 연습실에서 기타를 가르쳐요.

남는 공간을 이용해서 서점을 꾸몄어요. 앞쪽에는 신간, 뒤쪽에는 중고책이랍니다."


리스본에도 놀러 오시라고 주소를 적어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가까운 곳에 음악서점 <라이너 노트>도 생겼어요.

음반 회사에서 하는 곳이라는데 주말에는 연주회도 열더군요.

곧 산책 삼아 가보려고 합니다.


+


모처럼 시간이 나서 뭘할까 하다가 가보았습니다.

일산에 새로 생겼다는 교보문고.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의 츠타야를 벤치마킹 했다고 하던데요.



책장은 아름다웠습니다만. 다시 보니 타일도 아름답군요.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아주 먼 것 같은 느낌.

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의 진열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책이 독자의 손에 닿게끔 하는 진열.


똑같은 책이라고 해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그 책을 보고 싶어지거든요.

옆에 어떤 책을 놓는가도 중요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츠타야의 경우는 요리, 여행, 에세이 등 섹션의 경계를 허물어

같이 읽어보면 좋은 책들을 함께 진열해두었던데.


베스트셀러만 잔뜩 늘어놓아서는 좋은 서점의 향기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가 없지요.

취향, 아름다운 취향을 갖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였습니다.

급하게 만들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천천히 시간을 쌓아가면 좋아지겠지요. (부디 좋아지길)

부디 세상의 더 많은 서점들이 어른과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리스본 독자 다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