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독자 다과회.

리스본 편지를 받아보는 분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by 서점 리스본

처음에 생각한 것은 벼룩시장이었지요. 하지만. 그건 너무 상식적인 일이잖아요.

좀 다르고, 좀 더 다정한 건 없을까 생각했지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구독자 다과회.

리스본에서 보낸 편지를 정기구독 하고 계신 분들, 적지 않습니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면 얼마나 근사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서점씨(서점 주인 및 북1씨를 일컫는 리스본 전문 용어)는

리스본 편지 1,2호를 발행하며 분명히 알았습니다.

(물론 라디오에서의 경험도 큰 몫을 했지요)

만나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원했습니다.

고속 터미널까지 달려가서 꽃도 사고, 방산시장에 가서 디퓨저 재료도 샀어요.

리스본 스티커까지 붙이니 제법 선물 같은 느낌.


서점을 방문할 때마다 스티커를 갖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선물 하려고 작은 봉투에 넣어두었지요. (나름 6종 세트. 뿌듯합니다)

그리고 리스본 2호를 돌돌 말아두었습니다.


리스본 편지는 꼼꼼히 접힌 상태로 배달됩니다.

때문에 벽에 붙일 때, 아쉬움이 남지요.

이렇게 예쁜 것을 접힌 상태로밖에 보지 못하다니.

온전한 상태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전날 밤 12시가 다 되도록 돌돌 말아두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꼼꼼히 접혀서 배달됩니다.

(벽에는 잘 붙여두셨나요?)

리스본의 문은 살구색입니다.

누가 저런 색으로 문을 칠할 생각을 했을까 의아한 색이지요.

새로 칠할 생각인데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서점 문을 여는 날이면 살구색 문을 보며 생각합니다.

오늘은 또 누가 쑥스러운 얼굴을 하고 저 문을 열고 들어올까.

보통의 서점이라면, 고객분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들어오시겠지만

아무래도 리스본은 개인 작업실의 느낌이 강하다보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대개


1. 노크하고 기다린다

2. 문이 열리면 고개만 빼꼼히 "문 연 거 맞나요?" 혹은 "들어가도 되나요?"

3. 바닥을 보며 "신발 신고 들어가도 되나요?"

등의 과정을 거치십니다. 99퍼센트가 그래요.


서점이 열려 있는 날은 열려 있다고 3층 입구에 써 있습니다.

당당히 문 열고 들어오시면 되어요.


누가 오실까 했는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요.

제가 만든 샹그리아와, 스퀘어 이미 (리스본 편지 1호에 나오는)에서 사온

벨벳 초코 케이크와 레몬 라임 케이크는 인기가 아주 좋았지요.

역시 리스본 편지 1호에 나오는 아스트로노머스의 커피를 대접했는데 어떠셨나요?

소근소근 이야기 꽃이 피고, 방명록에도 이것저것이 적혔습니다.

처음 보는 사인데도, 리스본 식구들은 어찌나 잘 통하던지.

좋아하는 가수도 소개하고, 여행 팁도 나누고. 더불어 책 이야기까지.

너무 웃어서 눈물 흘리는 분도 있었지요.


들어오자마자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읽던 분도 있었어요.

다들 수다수다 하고 있는데 혼자 묵묵히 책을 읽으시던 모습. 인상적이었답니다.

(아.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나요. 누구일까요. 사진 보고 맞혀보세요.)

다들 이렇게나 개성이 강한데 그동안 어떻게들 살아왔나요.


마감 때까지 계셨던 분들과 단체 사진. (서점씨와 저자1호씨 포함)

어째서인지 가족 사진 같지 않나요?


군산에서 와주신 유미나님.

용인에서 1시간 반이 넘게 걸려 도착하신 영미님.

용인 근처에서 오신 종민님. 멀리서 와주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서현님과 제은님도 반가웠고요.

이름, 잘 못 외우는데 리스본 가족들 이름은 저절로 외워지네요.

그것은 "고마워요"의 다른 말임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 곧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