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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믈리에 Jul 14. 2024

디지털 헬스케어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이론편>

경제/경영도서 : 물고기 잡는 방법 파악하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번쩍이는 아이디어도 없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배우고 무엇을 실천할만한 여유도 없었다. 무엇보다 공부도 하고, 가끔 글도 쓰고, 또 가끔 블로그도 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또 가끔 유튜브를 통해 타인의 콘텐츠를 소모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렇기에 관심만 많을 뿐 2024년이 되어서도 나는 여전히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대상만 알뿐 그 실체를 명확히 알지는 못했다. 그래서 배우고 싶었다.


배우기 위해서는 결국 인풋이 필요했다. 그때 가장 먼저 읽은 책 (아니 꼭, 가장 먼저는 아닐 수도 있지만 제대로 읽고 배운 책이라고 한다면)이 이 책이다.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이 책은 시리즈 1,2로 구성되어 있다. 1편은 이론 편 2편은 실전 편이다. 1편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주요 콘텐츠라면 2편은 이를 비즈니스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물고기'를 바로 주지 않는다. 대신 '물고기 잡는 방법'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제 아무리 좋은 아이템도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으면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본질적이다. 결국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생각해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다. 


01. 책에 대한 분석


이 책은 구성이 깔끔하다. 서문에서 간단히 책의 구성에 대해 정리해 준다. 1장은 지불주체, 2장은 진단과 검사, 3장은 디지털 치료제, 4장은 인공지능, 5장은 O2O 비즈니스, 6장 보험과의 접점, 7장은 전망과 제언이다. 1장인 지불 주체는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고려해야 할 대상에 대한 이야기다. 2장인 진단과 검사는 여러 가지 진단과 검사 방법의 개념과 실제로 이런 방식들이 비즈니스 모델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3장인 디지털 치료제는 핫한 키워드인 만큼 이에 대한 개념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부분이다. 4장인 의료 인공지능은 의료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며 여러 가지 효과에 대해 알려준다. 5장인 O2O 비즈니스는 O2O 비즈니스를 분류하고 각 특성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또 헬스케어 업종에서의 O2O 비즈니스가 실제 사업에서 어떤 특성을 지녀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들어있다. 6장은 '보험과의 접점'인데 결국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에서의 핵심인 '보험적용'에 관한 이야기다. 7장인 전망과 제언은 1~6장과 달리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과 논의도 들어있다. 


02. 인상 깊은 개념이나 문장


O2O 비즈니스를 4 사분면으로 구분한 것이 흥미로웠다. 평소 O2O비즈니스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소비자와 생산자의 가교역할을 하는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수익성이 무조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고' '문제 발생 시 영향이 크다' 면 사업화하기 힘들다. 가사노동, 간병, 베이비시터 서비스가 그 예시이다. 물론 맘시터나 청소연구소와 같은 산업이 건재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정 유형의 비즈니스를 4개로 세분화한 개념이 흥미로웠다. 


추가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보험가입자가 건강을 관리함으로써 의료비를 줄여나가는 것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모델 내에서는 큰 수익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인 것 같다. 다만 이 지점에서 수많은 건강관리를 위한 앱과 서비스들은 그렇다면 어떤 수익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들의 주요한 목적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보험회사의 건강관리 앱의 경우 보험자의 건강관리 자체가 보험회사에 즉각적인 이득을 가져올 수 있지만 '건강관리' 자체가 목적인 다양한 앱과 서비스들은 과연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일까. 


"의료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병원에서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는 식의 피드백을 의미하지 않는다. 규제기관부터 보험과 병원에 이르는 전체 시스템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p.345)"


디지털 헬스케어가 혁신인 것은 맞지만 결국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03. 결국 독자에게 무엇이 남았는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개념 그리고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평소 '급여' '비급여' '보험' 등 겉핥기 정도만 알고 있었던 한국 의료보험 체계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다. 결국 의료시장에 발을 디디려면 보험체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임상적 효용성'과 '현실'의 조화를 잘 양념할 줄 아는 이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회에서 진정한 생존자가 되지 않을까. 


04. 이 책을 서재에 넣은 이유


'디지털 헬스케어'의 정의와 산업에 대해서 아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비즈니스, 즉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비즈니스'에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넘어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어떻게 사업성이 생기는지 또 이것이 현실과 맞물려 어떤 성과를 일으키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매우 현실적이고 매우 구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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