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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도망치지 않는다.

그러나 힘이 되지 못하는 이유

by 소리


꿈은 도망치지 않는다.

도망치는 건 항상 자신일 뿐.


<짱구는 못 말려>라는 만화에서 짱구 아빠가 짱구에게 해 준 말이란다.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없지만 뭉클하는 마음에 책상 앞에 붙여두고 있다.


SmartSelect_20250122_093231_Samsung Internet.jpg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이미지>TVreport)



그런데, 오늘 이 문장이 내게 힘이 되지 못했던 이유를 문득 깨닫게 되었다.


"앞"에 붙여 두면 뭐 하나?

이 문장은 늘 한바탕 후회를 겪고 난 "뒤"에야 기억나는 문장이었던 것이다.


그때 1년만 더 해 볼걸.

그때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볼걸.

그때 사직서가 아니고, 휴직서를 낼걸...


도망치고 싶어지는 마음은 그것이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을 때,

그 타이밍에 딱 잡아줘야 한다는 걸 늘 잊고 산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함께 오는 갈등은

이미 나를 합리화시키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 갈등이 끝나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갈등의 시작과 함께 나는 이미 도망치는 있는 것이다.


지금도 때로는 그럴 때가 있다


이걸 이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그래서? 결과가 뭐지?

3년만, 아니 1년만 더 빨리 시작했더라면..

지금 와서 해 본들 어디다 써먹지?

등등...


이런 갈등과 의심은 실은 도망갈 구실을 찾는 것,

이미 나는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단숨에' 뭔가를 하고 싶은 욕망이 '꾸준히, 계속, 한 걸음, 한 걸음'의 마법을

방해하고 있는 것임을 알아차린다.


뭔가를 해야 할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변명할 시간이 없다.

나 자신에게 훈계 한 마디 던지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


'일 년 뒤, 삼 년 뒤에 어쩌고..... 이런 고민할 시간에 '오늘' 하루 그냥 열심히 살아 보라구.


너의 꿈 염려하지 말고, 너나 잘해라,


너의 꿈은 도망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

고민 말고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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