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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시인이 들려주는 따스한 동화 이야기!

박성우 저자의 <컵 이야기> 리뷰

by 쭈양뽀야booksoulmate

이 작품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컵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컵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 세상을 느슨하고 둥글게 비추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같이 읽으면 좋은 동화 같은 이야기로, 소풍 나왔다 버려진 컵 하나가 자연 속 동식물을 만나게 되면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그려낸 따스한 동화이다. 이 작품을 읽을 때마다 지친 내 마음을 다독여주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담백한 플롯에 더해 선한 감수성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투명하게 컵이 바라보는 세상을 어떤 모습일까?

선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컵은 우리에게는 버려지고 잊혀지는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컵의 시선에는 다시는 누군가의 입술에 닿을 수 없어도, 자신의 모습대로 둥글고 둥글게 세상을 비추는 존재이다.


컵에 붙어 있는 귀처럼 생긴 손잡이는 주위를 둘러싼 생명체들에게 귀 기울여주는 존재이고, 자기의 안쪽을 온전히 다 내주는 존재가 바로 컵이다. 컵은 비가 오면 빗물을 받기도 하고, 갈 곳 잃은 덩굴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가 우리가 항상 마주하고 있는 컵이다.

묵묵히 그 자리에서 주위의 생명체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컵의 삶이다. 저자는 머그컵 커커(이 작품의 주인공의 이름)를 통해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항상 숨 돌림 틈이 없다. 그런 일상에 조금이라도 잠시 기대어 쉬어갈 곳을 찾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다. 그런 우리 앞에 있는게 바로 컵 하나 일 것이다. 이 작품은 한 장 한 창 펼쳐질 떄마다 컵 안에서 데워지는 은은한 마음이 느껴져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저자의 독특한 감수성과 선한 마음을 담은 <세상을 담고 싶은 컵 이야기>! 어른들의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이 작품에서 사랑과 착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써 추운 겨울날에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줄 따스한 작품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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