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걸 좋아했던 아이

하고 싶은걸 다 할 수는 없다

by 여울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다. 초등학교 다닐 때 꿈은 디자이너였다. 예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그 무렵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드레스 디자이너가 나왔다. 드라마 였던거같은데 제목은 생각이 안난다.


그때는 지금처럼 내가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볼 수 없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그램을, 정해진 채널에서 방영해주었다. 그 프로그램이 보고 싶으면 그 시간을 맞춰야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기가 있었던 어느 드라마를 하는 시간에 거리가 조용하다던 뉴스가 있었을 정도였다.


드레스가 가득 나오던 그 드라마도 동일하게 정해진 시간이 있었겠지만, 너무 예전이라 기억나지 않는다. 텔레비전을 틀었을 때 나오고 있던 드라마였는데, 예쁘고 화려한 드레스와 그 디자인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눈에 드레스를 그리고, 그 그림을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만든다는게 신기했다.


그 무렵 나의 노트는 한동안 여러 종류의 드레스가 가득 차게 되었다. 쉬는 시간마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그렸다.


그림을 배워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연년생 동생이 미술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했다.


유치원 다닐때, 나랑 동생은 미술학원을 다녔다. 대회가 있어서 함께 나갔고, 추억을 그리라고 했는데 동생은 넘어져서 검은 피가 나는 그림을 그렸다


나는 누구나 그릴 법 한, 가족과 소풍가는 그림을 그렸다.


그 차이였다. 동생은 상을 받았었고, 동생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엄마는 동생이 그림을 전공하도록 밀어주기로 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동생은 지금도 자기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잘 살고 있다. 그 때 엄마의 선택은 옳았다.


난 그림에 특출난 재능을 가진건 아니었다. 지금도 남들이 보기에 인정할 만한 전문적인 그림을 그리지는 못한다. 그저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고, 귀여운 그림을 그리던 어린아이가 자라 어른이 된 것 뿐이다.


그 덕분에 내가 더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것이 내게 더 좋은 길이 되었다.


살아오면서 선택은 늘 존재했다.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과정을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때로는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미래가 만들어졌을까 궁금하다.


지금의 나와 얼마나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분명한건 현재는 과거의 선택으로 부터 오고, 그 현재를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주어진 오늘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면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삶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선택은 있을 수 있지만, 실패는 없다.


나는 계속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