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스톤 Jun 11. 2021

쏘스 시리즈 2, 상하이를 여행하는 법

상하이 바이브,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에는 이유가 있다


쏘스 시리즈 2권, <상하이를 여행하는 법>이 출간되었다. 


‘상하이를 여행하는 법’이라는 조금은 묘한 제목의 책을 내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애초 기획은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상하이를 다뤄보자는 의도였다. 같은 동양권인 도쿄에 비해 상하이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느낌도 들었고, 글로벌 도시 상하이의 도시경쟁력을 두 저자의 전문성을 토대로 전하고자 했다. 몇 차례 상하이를 다녀온 후 초고가 완성될 무렵, 문제의 코로나19가 터졌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시대에 다른 도시에 대한 책을 내도 될 까? 낸다고 누가 읽기는 할까?” 

“사람들은 중국을 어떻게 바라볼까?” 


기획의도와 달리 시간은 야속하게 흘렀고,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책의 출간을 놓고 고민하던 중 넷플릭스에서 <겨우, 서른>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겨우, 서른>은 이제 서른 살이 되는 세 명의 여자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어른형) 성장 드라마로, 상하이가 배경이다. 서른이라는 상징적인 나이를 기점으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이루어가는 주인공들의 스토리에 몰입해서 보는데, 배경인 도시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상하이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나름의 역할을 한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상하이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가닿는 도시인지’ 느끼면서 우리 책도 상하이를 자기만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의미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결국 저자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상하이를 느끼는, 여행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히는 비즈니스서를 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당분간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새로운 자극과 경험에 대한 니즈까지 사라진 건 아닐 테니까.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나를 바꾸고 싶으면 시간을 달리 쓰거나, 사는 곳을 바꾸거나, 새로운 사람을 사귀라고 했다. 어쩌면 여행은 여행지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경험이자, 나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부디 이 책이 위의 3가지를 다 충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을 들고 실제 상하이로 떠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작가의 이전글 미니멀, 과연 마음먹기 나름일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