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톤 4호 규디터의 <하나를 비우니 모든 게 달라졌다> 편집후기
마음먹기 vs. 자연스러운 마음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컨디션이 좋을 땐 이 말을 버팀목 삼아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마음은 먹었는데 결국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을 땐 얼마나 더 마음을 먹어야 하는 걸까,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 걸까, 괜히 마음 탓을 한다. 요즘처럼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시대에는 마음먹느라 바쁜 것 같기도 하다. 새해가 된 이래로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목표인 새벽기상을 생각하며 내 마음은 왜 이리 바쁘고 아침저녁으로 변덕스러운지 의아할 때쯤 초아 작가님을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새벽기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들 셋, 군인 남편이니 살림의 규모도 작지 않고, 유튜브도 하고, 유료 강의도 진행해야 하고 바쁘니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면 새벽에 일어나야겠지’ 생각했다. 열심히 사는 것이기도 하고, 흔히들 말하는 억척스럽게 (그러고 보면 꼭 주부, 엄마들에게 이런 말을 쉽게 하는 건지?!) 사는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와 달랐다. 열심히, 억척과는 거리가 먼 자연스러움에 더 가깝달까.
“미니멀라이프로 집을 비우니까 집안일 할 게 별로 없기도 하고, 빈 시간에 SNS 하다 보니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는 게 재밌어지기도 하고, 우리집은 비웠으니까 다른 집도 비우는 것 도와주면서 덩달아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낮에 할 일을 다했으니 아이들이랑 이야기하다가 같이 자기 시작하니까 새벽에 일어날 수 있더라고요.”
그의 비결은 전반적으로 삶의 질을 상승시킨 데 있었다. 이 과정을 책의 부제로 선순환이라고 표현했지만, 균형, 리듬 등이라도 칭해도 좋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집안 꼴이 별로인데, 밖의 일만 잘 되기 어렵고, 설령 둘 다 나아졌다고 해도 그렇게 하느라 자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게 다 뭔 소용인가.
그가 ‘삶의 질을 높일 거야’라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그 시작이 미니멀라이프여서 신기했다. 미니멀라이프, 좋은 건 알지만 그걸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여기기 쉽지 않나. 미니멀라이프 책이 그렇게나 많은데, 이렇게나 손이 안 가는 데는 각자의 삶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초아 작가님의 미니멀라이프는 그간의 미니멀라이프와는 달라서, 쓰레기 ‘하나’ 버리기 등 당장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되어서, 나는 그의 미니멀라이프를 그간의 미니멀라이프와는 다르게 ‘심플 미니멀’ ‘초아 미니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신만의 루틴을 찾는 게 당연해졌다. 처음엔 마음먹기로 시작해, 꾸준히 반복해서 루틴으로 만든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테다. 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실패 원인을 분석해보자면 결국 루틴에 집중하다 루틴도 삶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놓친 데 있지 않은지. 좋은 루틴을 만든다면 삶이 변하긴 하겠지만, 마음을 먹는 것도, 그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도, 루틴이 되도록 반복하는 데에는 사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굳게 마음을 먹고, 에너지를 쓰는 등 부자연스럽게 말고, 자연스럽고 나답게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겐 ‘심플 미니멀’, <하나를 비우니 모든 게 달라졌다>가 제격이다. 나에게 하는 말이다.
미니멀라이프는 '미니멀'보다 '라이프'가 중요하다!
비우고 채우고, 또 비우고 채우며 시작되는
진짜 나의 라이프를 찾는 쉽고 간단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