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극성 문학일기입니다. ✨
시즌 5 즉흥 움직임 경칩 편을 보냅니다.
지난 3월 5일이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 경칩이었는데요.
네이버에 경칩을 검색하면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두었더라고요.
이 시기에는 개구리가 잠에서 깨는 시기로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즉흥 움직임 영상과 움직임 설명서를 함께 보내니,
겨우내, 잠든 몸을 깨우고 스스로와 세상에 다정히 인사를 건네 보아요.
그러면 한 주 무탈하게 잘 보내시고,
다음 주 하지 편에서 뵙겠습니다!
북극성 문학일기 드림
https://www.youtube.com/watch?v=gSWI3viQ4W8
즉흥 움직임을 하기 전, 섬화 다움과 함께 경칩 하면 드는 생각을 공유했는데요. 섬화는 무언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몸과 마음을 깨우는 움직임이 떠올랐다고 했어요.
몸과 마음을 깨우는 일에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따듯한 차 한 잔, 은은한 아로마, 손가락과 발가락부터 꼼지락거리기.
스스로에게 인사 건네고 인제 그만 일어나라고 다독이기.
섬화의 움직임을 보며 글을 쓰고 낭독해보았습니다.
개구리는 겨울잠을 잘 때 호흡도 거의 하지 않고, 심장박동도 줄어든다고 해요. 사람은 개구리처럼 겨울잠을 잘 수는 없지만요. 아주 나른하고 달콤한 잠을 잔 뒤에 이제, 좀 움직여보겠다고 다짐하는 풍경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경칩. 겨우내, 잠든 몸을 깨우고 스스로와 세상에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다.
여느 때와 달리 어젯밤 꿈엔 온통 초록빛만 가득했다. 쿵, 쿵, 낮고 천천히 뛰던 심장이 쿵쾅, 쿵쾅 하기 시작했다. 제법 따듯한 공기가 들어온다. 오랫동안 감고 있던 눈을 곧바로 뜨고 싶진 않아서 눈을 감은 채로 눈동자만 이리저리 움직인다. 눈꺼풀 위에 온기가 조심스럽게 앉아 있다. 비몽사몽. 여전히 졸려. 몸이 찌뿌둥하니 일어나야 할 때다.
몸을 움직이고자 마음먹고도 한참 동안 발가락만 조금씩 까딱까딱. 그러고 나니 손도 돌릴 힘도 생기고, 내친김에 몸을 일으킬 용기도 났다. 몸의 이곳저곳을 깨우며 헤엄치는 상상을 한다. 지난겨울, 온통 하얀 세상에서 눈을 감으며 다시 눈 뜨고 싶지 않았다. 봄부터 겨울의 초입까지, 모든 힘을 모아서 다 사용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대로 어둠 속에 가라앉기를 바랐는데, 초록빛. 어젯밤 꿈에 초록빛이 보이자 내심 반가웠다. 초록색은 점점 선명해지고. 흑백이지만 나른하고 달콤한 꿈을 꾸던 나를 깨웠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 따듯함이 좋았다. 다시 봄부터 겨울까지, 또 너덜너덜해지더라도 몸을 움직여보고 싶었다. 와글와글 시끌벅적. 세상은 벌써 소란스럽다.
포근하고 두꺼운 이불을 장롱 안에 접어 두었다. 겨울에 쓸 예정이다. 또다시 내게 주어진 이 봄을 기운차게 살아볼까. 잔바람에도 울렁울렁, 정신없이 나부끼는 비닐봉지. 그런 마음이 되면, 긴 겨울잠을 위해 이불을 펼쳐 들겠지. 접힌 이불과 같이 장롱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잠시, 심호흡을 하고 몸을 살짝 털며 일어난다.
영상에 담은 움직임을 하나씩 살펴보는 움직임 설명서를 제작했어요.
한 주가 가기 전에 한번 따라 해보면 어떨까요? 잠들어 있던 모든 감각을 조심스럽게 깨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