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극성 문학일기입니다. ✨
시즌 5 즉흥 움직임 하지 편을 보냅니다.
시즌 5 첫 편지 어떠셨나요?
영상과 움직임 설명서를 보며 몸을 살짝 움직여보셨을까요.
올해 하지는 6월 21일인데요. ☀️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긴 시기라고 해요.
이번 하지엔 아래 문장을 떠올려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한없이 긴 낮을 즐기는 일광욕, 자꾸만 일렁이는 내적 에너지와 함께 춤을.
늘 감사합니다. :)
북극성 문학일기 드림
하지 편을 찍을 때, 분홍색 상의를 입은 다움과 회색 벽의 조화가 독특해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다움은 외부보다는 집 안에서 즉흥 움직임을 하기 더 수월하다고 했는데, 막상 외부로 나가니 여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움직임을 해나갔습니다.
하지는 낮이 아주 길기에 느긋하기도 하고, 그 긴 시간만큼 나의 에너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움과 섬화처럼 일종의 놀이를 하듯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요.
어쩌면 겨울에 덮어두었던 구멍을 들출 수 있는 시간도 되겠지요?
영영 덮어둘 수만은 없는 구멍을 들여다보고 그 안을 채우는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이번엔 영상과 낭독을 따로 제작해 보냅니다.
맞아, 벌써 쨍한 여름인데
사실 나 아직 준비 안 됐어. 잠시만 기다려줄래?
여기저기 손봐야 할 게 많아.
일단 기지개도 좀 켜야겠고, 이곳저곳 다 들여다봐야 해.
그래 구멍. 너한테는 말 못 했는데 저기 구석에 큰 구멍도 하나 있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나도 잘 몰라.
누가 구멍을 낸 것인지도 기억 안 나.
나도 덮어두고 살았어.
이제야 좀 보고 살아야겠다, 생각이 드는 거야.
그나마도 여름이라, 여름이라서 이런 생각도 했어.
창문을 통해 시린 바람 들어오는 12월엔
구멍을 바라보기만 해도 뼛속까지 시리고, 온몸이 다 아픈 거야.
보기 싫어서 커튼으로 구멍 다 가려놨어.
햇빛이 드니까 이제야 구멍을 마주 볼 용기가 나.
차곡차곡 모아둔 감정들을 거기에 하나씩 옮겨뒀어.
이건 미움, 이건 두려움, 절망, 좌절, 사랑, 애정, 믿음, 다시 두려움.
구멍은 온전히 다 메꾸어지진 않았어. 그건 나도 예상했던 바야.
그래도 이 정도면 이번 여름엔 비 와도
구멍으로 인해 집이 물에 잠기진 않겠어.
폭우 쏟아지면 빨간 양동이 여러 개 가져다 둘 각오는 되어있어.
사실 준비 안 됐어도 들이닥칠 때 고민하자.
나는 또 신나게 춤을 출 거야.
몸을 쭉쭉 늘리면서.
쭈욱. 유연해지도록.
두려움이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져도 슬쩍 비껴갈 수 있도록.
길고 긴 여름이야. 뜨겁고 지루하리만큼 긴 여름.
영상에 담은 움직임을 하나씩 살펴보는 움직임 설명서를 제작했어요.
한 주가 가기 전에 한번 따라 해보면 어떨까요?
일광욕도 하고, 옆구리도 쭉 늘어나게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