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공부 표지판을 세운다.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를 때.

by 녹차파우더

공부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여럿은 시험날짜나 마감일이 정해져 있다. 기한에 따라 계획을 세우면 하나하나 촘촘히 시간별로 나누거나 공부할 양을 기준으로 나눈다. 나는 보통 페이지수를 시험 전 2주를 제외한 나머지 일수로 나눈 뒤, 대략적인 공부계획을 세웠는데 그 이유는 시간에 쫓겨서 하다 보면 공부가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일당량을 다 못 채우는 경우가 허다했고 꼼꼼하게 세운 계획은 그 나름대로 지키는 게 쉽지 않았다. 공부보다 계획에 치중하여 집중력을 다 써버린 느낌이랄까? 그래서 실천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내게 맞는 공부계획 세우는 법을 찾기 위해 공부법 책을 참고해 봤지만, 다양한 방법이 오히려 기준을 흔들었다. 그래서 어떤 방법이 내게 맞는지 스스로 알아보기로 했다.


해야 할 공부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보이게 했다. 계획표를 세울 때 메모지에 적거나 다이어리, 공부스케줄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우선 '계획표를 본다-> 공부를 실행한다' 사이에 단계를 최소화했다. 해야 할 공부를 저장된 머릿속에서 꺼낸다면 상관이 없지만, 확인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작심삼일을 일삼는 사람일 경우, 한 곳에만 붙여두지 않고 자주 확인하는 휴대폰 잠금화면에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거나 공부할 책들을 미리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공부할 양을 적어 놓은 투명 포스트잇을 시선이 많이 가는 곳에 붙여두었다. 다이어리나 공부스케줄러를 사용한다면 자주 확인해야 할 부분만 따로 적거나 분할하여 체크한다.(전자기기를 이용할 경우, 휴대폰과 연동되면 캡처하여 잠금화면에 표시하거나 한 단계 추가한다면 공부어플을 사용한다.)



월, 주, 일 중 2개 정도는 간략하게, 나머지 하나는 세세하게

월과 주는 대략적으로 표시하고 그 전날, 해야 할 일정을 최대한 자세히 적는다. '하루일과'에 시간을 들인다. 그래야 다음 날 마음 편히 계획표를 보며 실행할 수 있다.

아침부터 잠드는 밤 사이에 신경 써서 해야 할 과정을 시간순으로 적었다. 예를 들어 '오전운동'만 적는 게 아니라 '오전운동(해야 할 운동-소요시간)'처럼 고민할 시간을 줄인다. 그리고 아침식사(메뉴-소요시간) 등 과정을 적어 내려간다. 소요시간을 적기 귀찮다면 적지 않아도 좋다. 시간에 따라 행동하는 게 편한 사람은 시작시간을 기준으로 적으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지켜야 한다는 완벽함은 내려놓아야 한다. 처음 '하루일과'를 적을 때 순서대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 건너뛰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100% 달성을 하지 못할 낌새가 느껴지면 '망했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내가 적은 '하루일과'에 최대한 집중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에 왜 지키지 못했는지 판단한 뒤 수정하면 된다. '하루일과'를 수정하면 '주'와 '월'도 수정해야 할까? 계획이란 인생과 같아서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듯이 100% 모든 상황을 참고하기 어렵다. 다음 날 더 보충을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날이 많아진다면 그때 수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실행한 계획이 좋은 과정을 이끌어 낸다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고뇌하고 만든 계획에 따라 실행했을 때 결과에 이르지 않더라도 자신과 잘 맞아떨어졌거나 성공률이 올랐다면 사람들에게 공유해 보자. 합격자나 성취자가 세워둔 표지판도 본인들의 방법을 통해 과정을 겪고 결과에 이르렀기 때문에 같은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맞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꾸준히 해야 할 목표가 있다면 '하루일과' 혹은 자신만의 계획을 만들며 데이터를 쌓아가다 보면 큰 덩어리가 보일 것이다. 다듬고 요약하다 보면 자신만의 이야기가 되거나 정보가 될 수 있다. 공부와 관련된 계획 세우는 좋은 방법들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거나 비슷하다 할지라도 내 경험과 접목한 정보와 데이터는 새로운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하는 모든 과정에 이끌려 다니며 하다 보면 불안할 때도 있고, 맞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나쁜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이 세운 기준에 벗어나지 않고 실패했던 날보다 실행한 날이 많아지고, 의지력이 예전보다 나아지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자신이 목표로 한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데 집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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