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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보이지 않는 연결을 찾아서

『성경 해석학 총론』 과 『성경 시각화 프로젝트 해석』을 읽고

by 최서영

성경은 어렵다. 그래서 『성경 해석학 총론』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이러다 목회자 되는 거 아니야?"라고 농담할 정도로 빠져들었다. 책이 두꺼웠지만, 의외로 쉽게 읽혔다.


성경은 대체로 시간 순서대로 쓰였지만, 온전한 연대기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직관적으로 읽지만, 성경은 40여 명이 1,500년에 걸쳐 여러 권으로 기록한 다양한 장르의 책으로, 하나님의 살아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연구되는 책이라는 점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해석이 중요하다.



성경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방법


최근 성경 시각화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자 크리스 해리스는 성경 속 수많은 연결 관계를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했다.

크리스해리슨의 『성경 시각화 프로젝트 해석』 아크 다이어그램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다

성경에는 서로 연결된 개념이나 예언이 많다. 예를 들어, 구약에서 예언된 내용이 신약에서 성취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색깔 선으로 표현한 무지개 모양의 아크(arc) 다이어그램이 그 예다. 연구 결과, 성경에는 총 63,779개의 교차 참조(cross-references)가 존재한다고 한다.


성경 속 인물과 장소의 관계망

성경에서 예수님 다음으로 가장 많이 주목 받는 인물은 다윗이다. 예수님은 900회 이상 언급되며, 다윗은 약 1,000회 이상 등장한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직접 기름 부으신 왕이며,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셔서 메시아의 계보를 잇는다. 크리스 해리슨은 성경 속 2,619명의 인물과 장소를 분석하여 관계도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성경 속 인물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성경 시각화 프로젝트 해석』 원문 보기

https://www.chrisharrison.net/index.php/Visualizations/BibleViz​​




성경이 이해가 안 되는데


성경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시간, 지리, 문화, 언어의 차이가 있다.


시간적 차이: 성경은 수천 년 전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그 시대의 언어와 개념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지리적 차이: 성경 속 장소들이 오늘날과 다르기 때문에, 지리적 배경을 모르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문화적 차이: 성경이 기록된 당시에는 농경 사회였으며, 제사 같은 종교적 의식이 있었다. 현대 사회와 다른 배경을 이해해야 성경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


언어적 차이: 성경은 히브리어, 아람어,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으며 번역 과정에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원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 속 이야기의 의미 이해하기


성경에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으로 보기 보다, 비유와 교훈이 담긴 이야기로 보아야 하는 파트가 있다.


- 요셉이 형들에게 팔려갔지만, 결국 애굽(이집트)의 총리가 된 이야기

- 다윗과 요나단의 깊은 우정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과정

-시편에서 다윗이 자신의 기쁨과 슬픔을 하나님께 표현하는 장면

-아가서에 기록된 사랑의 시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구약의 다양한 '장르'와 '율법 해석'


성경은 같은 사람이 썼더라도 각 장마다 장르가 다르다. 특히 구약에는 다양한 형식의 글이 포함되어 있다. 구약의 '율법' 부분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율법은 단순한 법 조항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점에 더 포커스를 맞춰 읽어야 한다. 또한, 율법은 하나님께서 주신 윤리적, 도덕적 원칙이기도 하다. 따라서 율법을 읽을 때는 그 시대의 배경과 하나님이 주신 의미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신약, 공식 성경으로 인정된 기준


신약 성경이 성경으로 확정되기까지 몇 가지 기준이 있었다.


사도성: 신약의 모든 책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직접 기록했거나,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기록해야 했다. (예: 마태, 요한, 바울)


정통성: 신약의 어떤 책도 서로 모순되지 않고, 같은 신앙을 가르쳐야 했다.


보편성: 초대교회에서 널리 읽히고, 신앙적으로 유익한 책이어야 했다.


『성경 해석학 총론』은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메시지이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책인 것을 알려주면서도, 성경을 읽을 때 단순히 지금 내게 필요한 구절만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마음으로 말씀하셨는지를 되돌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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