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적 쾌락 vs 영적 깨달음

『파우스트 1』

by 책뚫기

어서오세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인생을 바꾸는 ‘우물 밖 청개구리’ 우구리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그 중 ‘비극 제1부’입니다. ⟪파우스트⟫는 희곡 형식의 고전으로 제게는 무척 낯선 장르였습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을 파악하기 무척 어려웠는데요. 두 번 읽고 나니 비로소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오늘은 저와 같이 ⟪파우스트⟫의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으셨을 분들을 위해 ⟪파우스트⟫의 내용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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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우스트 1⟫ 줄거리


1.1. 깨달음을 갈구하는 노학자 파우스트


깨달음을 갈구하는 한 늙은 학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파우스트입니다. 그는 이 세계를 가장 내밀한 곳에서 통괄하는 힘을 알고 싶었습니다. 이 세계의 근원을 꿰뚫어 보길 원했고, 그리하면 영혼으로부터 샘솟는 무한한 상쾌함과 충만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선현들의 어떤 서적에도 이 세계의 근원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파우스트가 통독한 책들이 쌓이고 쌓여 그의 주변을 꽉 둘러채웠지만, 그는 여전히 공허한 갈증을 느꼈습니다.


파우스트는 깨달았습니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말’로는 이 세계의 근원을 담아낼 수 없다는 걸 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행복, 누군가에게는 진심, 누군가에게는 사랑, 누군가에게는 신. 선현들은 저마다의 말로 어쩌면 같을지도 모르는 것을 떠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이름이란 공허한 울림이요, 연기요,
안개 속에 휩싸인 하늘의 불꽃일 뿐이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 정서웅 옮김, 민음사, 1999, p.187


파우스트는 마법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인간의 힘과 말이 아닌, 정령의 힘과 말을 빌어 세계의 근원에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파우스트는 간절히 정령을 찾고 또 찾았습니다. 마침내 한 정령이 파우스트의 간절한 부르짖음에 응답하였습니다.


정령의 강림! 파우스트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령을 만났지만 정작 정령의 모습에 압도되어 움츠러들었습니다. 정령은 공포에 떠는 파우스트의 한심한 모습에 실망했습니다. 파우스트는 안간힘을 내어 정령을 붙들려 했지만, 실망한 정령은 홀연히 떠나버리고 맙니다.


기회를 날린 파우스트는 절망했습니다. 남아있는 길조차 더는 없었습니다. 그는 지쳤고, 쉬고 싶었기에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기로 합니다. 잔에 죽음을 가져오는 영액을 채우고, 천천히 술잔에 입을 가져다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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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주님과 메피스토펠레스의 내기


그때 천상에서는 주님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파우스트 이야기를 꺼냅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의 이름을 듣고는 주님에게 한 가지 내기를 제안합니다. 자신이 파우스트를 유혹하겠으니 파우스트가 유혹에 넘어가면 파우스트를 자신에게 달라는 거였습니다.


주님은 흔쾌히 승낙합니다. 그러나 결국 파우스트는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올바른 길을 잘 찾아갈거라 말합니다. 오히려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이 파우스트를 구원할 거라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넌지시 흘립니다.



1.3.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의 내기


메피스토펠레스는 곧장 파우스트에게 찾아갑니다. 파우스트는 허무와 우울에 빠져있었습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내기를 제안합니다. 텅 비어버린 파우스트를 욕망과 쾌락으로 가득 채워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파우스트는 관능적 쾌락으로는 무한한 상쾌함과 충만감을 느끼지 못하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령에게 버림받은 파우스트는 더는 기댈 곳 또한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파우스트는 절망적이고 공허한 현재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메피스토펠레스의 내기를 받아들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이 세상에서는 파우스트의 하인 노릇을 하며 파우스트를 욕망과 쾌락으로 채워줄 것을 약속했고, 파우스트는 그렇게 해준다면 기꺼이 저 세상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의 하인 노릇을 하기로 약속합니다.



1.4. 메피스토펠레스의 첫 번째 수작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라이프치히의 한 술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술집에는 얼마간의 패거리들이 모여 흥에 취해있었습니다. 서로를 조롱하고, 머리에 술을 붓고, 욕지거리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건강과 외상술만 있다면 하루하루가 잔칫날이었습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보란듯이 그들을 소개했지만, 파우스트는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괜히 심술이 난 메피스토펠레스는 술집 남자들을 거짓 술과 불로 조롱하고는 파우스트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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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메피스토펠레스의 두 번째 수작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젊음과 사랑의 비약을 먹입니다. 파우스트의 몸은 삼십 년이나 젊어지고, 그의 정신은 젊은 여자를 보고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파우스트는 이제 갓 성인이 됐을 법한 어린 처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합니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어린 처녀를 위한 선물을 준비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 날 저녁 어린 처녀 마르가레테가 집을 비운 사이,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는 그녀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갑니다. 파우스트는 정신이 들었는지, 욕망에 희롱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알아차립니다. 파우스트는 서둘러 떠나자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며 메피스토펠레스를 다그칩니다.


하지만 메피스토펠레스가 이처럼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었습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미리 준비해온 선물 상자를 보란듯이 그녀의 장롱 속에 넣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파우스트를 위한 일이라며 파우스트를 거짓 위로합니다.


마르가레테는 상념에 빠집니다. 낮이나 밤이나 패물 생각 뿐입니다. 그리고 패물을 갖다준 사람을 더욱 생각하고 그리워합니다. 깊은 상념에 빠져 괴로워하는 마르가레테는 덩달아 파우스트를 괴롭게 만듭니다. 파우스트는 마르가레테의 괴로움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덩달아 열정적인 사랑이 다시 솟구칩니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에게 그녀와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다시 욕망과 쾌락의 세계 가까워진 파우스트는 결국 마르가레테를 만나고, 그녀에게 키스하기에 이릅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난 뒤, 파우스트는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리지만 마르가레테의 평화를 깬 책임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어느 날 밤, 파우스트는 어린 처녀를 안게 되고 어린 처녀의 몸에는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게 됩니다.


마르가레테의 임신은 그녀의 집안을 파멸로 이끕니다. 특히 그녀의 정절에 자부심을 느꼈던 그녀의 오빠는 분노에 사로잡혔습니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가 사랑을 유혹하는 노래를 부르며 마르가레테의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마르가레테의 집에 다다르자 분노에 가득차 있던 그녀의 오빠가 그들을 향해 무작정 달려들었고 메피스토펠레스의 지시대로 몸을 지키던 파우스트는 엉겁결에 그녀의 오빠를 찔러 죽이게 됩니다. 순식간에 살인자가 된 파우스트는 허겁지겁 도망을 치게 되고, 마르가레테와 작별 인사도 없는 이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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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메피스토펠레스의 세 번째 수작


메피스토펠레스는 공들였던 마르가레테를 버립니다. 마르가레테가 오빠를 잃었고, 파우스트가 죽인 사람이 다름 아닌 그녀의 오빠라는 사실을 파우스트에게는 비밀로 합니다. 아마 그녀가 파우스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도 숨겼을 겁니다. 파우스트를 욕망과 쾌락으로 가득채우기 위해. 파우스트가 죄책감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대신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발푸르기스의 밤에 브로켄 산으로 데려갑니다. 악령과 마녀들이 가득한 축제의 밤으로. 온통 발가벗은 젊은 마녀들과 용케 몸을 가린 늙은 마녀들이 모닥불을 붙이고 춤추고 지껄이고 끓이고 마시고 사랑하는 곳으로.


파우스트는 잠깐 젊은 마녀와 춤을 추고 사랑스럽게 노래했지만, 이내 마르가레테를 떠올리고 상념에 잠기고 맙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그녀 생각일랑 접어버리고 축제를 즐기자고 했지만, 파우스트는 더는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맙니다.



1.7. 죄인이 된 마르가레테


이후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욕망과 쾌락의 늪에 빠뜨리기 위해 노력했을 겁니다. 일 년쯤 시간이 흐르고, 파우스트는 마르가레테가 죄인이 되어 감옥에 갇혀 처형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마르가레테의 임신과 오빠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나봅니다. 세상 사람들은 마르가레테가 그녀의 어머니를 죽였다고 몰아세웠나봅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죄인으로 만들어 감옥에 넣었고, 심지어 그녀의 아들마저 빼앗아 갔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마저 그녀가 죽인거라고 뒤집어씌웠습니다.


파우스트는 그동안 마르가레테의 소식을 숨겼던 메피스토펠레스를 저주합니다. 그리고는 그녀를 구해내라고 명령합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하는 수 없이 마르가레테를 감옥에서 탈출시키는 일을 돕기로 합니다.


메피스토펠레스가 간수의 정신을 혼몽하게 만드는 동안 파우스트는 마르가레테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파우스트를 알아보지 못하고 살려달라 애원했습니다. 그리고 빼앗아간 아이를 돌려달라 빌었습니다.


파우스트의 끈질긴 호소에 마르가레테는 겨우 정신을 차립니다. 파우스트는 어서 도망가자고 이제 살 수 있다고 그녀를 위로하였지만 그녀는 처형을 받아들입니다.


밖에 무덤이 있다면,
죽음이 절 기다리고 있다면, 가겠어요!
하지만 여기에서 영원히 잠자리에 들겠어요.
한 발도 움직일 수 없어요 ―
당신은 이제 떠나시요? 오, 하인리히(파우스트), 함께 갈 수만 있다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 정서웅 옮김, 민음사, 1999, p.246


전 가서는 안 돼요. 제겐 아무 희망도 없는걸요.
도망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들이 절 노리고 있을 텐데요.
구걸한다는 건 정말 비참한 일이에요.
게다가 양심의 가책은 어떡하고요!
낯선 고장을 떠돌아다니는 건 또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요.
결국 그들이 절 붙잡고 말 텐데!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 정서웅 옮김, 민음사, 1999, p.247


마르게레테는 결국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오해와 거짓으로 포장된 억울한 죽음을. 반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간 씨앗을 뿌린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와 도망을 치는 것으로 ⟪파우스트⟫ 비극 제1부는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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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익숙하지 않은 장르, ‘희곡’


중학생 때 음악 선생님이 내준 과제 때문에 ‘투란도트’라는 오페라를 보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예술 문외한인 제게는 둘이 보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만큼 지루했습니다. 이야기는 하나도 전개되지 않는데 각종 인물들이 나와 자신의 신세 타령을 몇십 분씩 늘어놓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마 각 인물들의 처지와 감정을 무대로 풀어낸 그 자체가 예술일텐데, 메세지와 이야기 전개에 익숙한 제게는 사실 지금 보라고 해도 지루하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레미제라블’을 영화로 보았을 때 인물의 감정 표현이 중심인 전반부에 지루해 죽을 것 같다가 이야기가 급박하게 전개되는 후반부는 그나마 재밌게 본 것도 같은 이유인 듯합니다.


희곡 ⟪파우스트 1⟫을 읽으며 오랜만에 그때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희곡은 적극적으로 무대를 머릿속으로 연출하고 상상하며 읽어야 제맛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쪽에는 영 관심이 없나봅니다. 그보다는 괴테가 ⟪파우스트 1⟫을 통해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지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2.1. 인간이 만들어낸 말의 한계


이름이란 공허한 울림이요, 연기요,
안개 속에 휩싸인 하늘의 불꽃일 뿐이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 정서웅 옮김, 민음사, 1999, p.187


⟪파우스트 1⟫을 읽으며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이름’으로는 세계의 근원을 포착할 수 없다는 괴테의 메세지는 ‘노자’의 철학 ‘무위’와 맞닿는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다만 노자는 스스로를 비우고 비워 텅 비게 만들었을 때 세계의 본질인 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말하는 반면, 파우스트는 외부의 세계인 정령의 힘과 말을 통해 세계의 본질에 다가가려고 한 게 다른 점 인듯합니다.



2.2. 결국 주님의 일부, 메피스토펠레스


⟪파우스트 1⟫에서 주님은 결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구원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나는 너희 같은 무리들을 미워한 적이 없으니
부정을 일삼는 정령들 중에서도
너희 같은 익살꾼들은 조금도 짐스럽지 않구나.
인간의 활동력은 너무 쉽사리 느슨해져,
무조건 쉬기를 좋아하니,
나 그에게 적당한 친구를 붙여주고가 함이라.
그를 자극하고 일깨우도록 악마의 역할을 다하거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 정서웅 옮김, 민음사, 1999, p.25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세계를 무로 되돌리고 싶어 안달입니다. 빛을 멸망시키고 영원한 암흑으로 가득한 세상을 꿈꿉니다. 하지만 결코 메피스토펠레스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동물이니 인간이니 하는 빌어먹을 족속들
도무지 손도 쓰지 못할 만큼 질기더란 말입니다!
벌써 얼마나 많은 놈들을 땅에 파묻었던가요!
하지만 여전히 새롭고 신선한 피가 순환하고 있는 겁니다.
일이 계속 이 지경이니, 정말 미칠 노릇이에요!
공기, 물 그리고 땅에서
수많은 새싹이 돋아납니다.
메마른 곳, 축축한 곳, 따뜻한 곳, 심지어는 추운 곳에서까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 정서웅 옮김, 민음사, 1999, p.82-83


괴테는 생과 사, 생성과 소멸, 빛과 암흑이 결국 모두 주님 아래 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생성과 빛을 담당하는 천사와 소멸과 암흑을 담당하는 악마. 생성은 소멸을 낳고, 소멸은 다시 생성을 낳습니다. 그 끊임없는 순환이 곧 주님이라 말하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주님과 메피스토펠레스의 내기는 시작과 동시에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메피스토텔레스의 유혹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파우스트의 깨달음 또한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다음 글은 ⟪파우스트 2⟫ 비극 제2부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과연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욕망과 쾌락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지, 혹은 파우스트가 깨달아 무한한 충만감에 이를 수 있을지. ‘희곡’에 조금 익숙해진 탓인지 이제는 조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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