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어서 오세요. 책을 읽고 관점을 창조하는 ‘우물 밖 청개구리’ 우구리입니다.
직원들이 똘똘 뭉쳐 팀장을 따돌립니다. 팀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니 일처리가 엉성해지며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되는데요. 사장은 직원들과 팀장을 따로 불러 면담도 해보고 회식도 하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자며 다독입니다. 괜찮아지는 듯하더니 결국 팀장이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합니다. 능력이 출중해 아끼던 팀장인 터라 사장은 팀장을 말리지만 끝내 붙잡지 못합니다.
사장은 액땜을 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합니다. 어찌 됐든 일은 마무리되었으니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팀장이 사라지자 직원들 사이에 이상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직원들이 두 편으로 갈라지더니 직원들끼리 다투기 시작합니다. ‘참 인복도 없지.’ 사장은 자신의 운을 한탄하며 어찌할 바를 찾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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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저서 ⟪군주론⟫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호의에 기대지 마세요. 인간의 본성, 그중에서도 두려움을 이용하세요.”
마음이 약하고 여린 사람, 특히 타인의 감정을 예민하게 알아차려서 싫은 소리를 못하는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앉으면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직원 한 명 한 명을 잘 챙기면 훌륭한 리더가 될 거란 생각입니다. 자신이 호의를 베푼 만큼 직원들도 호의를 베풀어줄 거라 기대하는데요. 언젠가는 직원들이 서로를 돕고 챙기는 따뜻한 조직이 될 거라고요.
큰 착각입니다! 호의에만 기대서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리더만 힘들어집니다. 리더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바쁠 뿐 팀원들은 나 몰라라 하는데요. 그 와중에 리더를 더 지치게 만드는 건 자신에 대한 루머입니다. 누구만 편애한다더라. 누구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더라. 이랬다 저랬다! 사람이 참 줏대가 없더라!
착각! 호의에만 기대서는 결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500년이 넘도록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을 하거나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꼽히는데요. 그 이유는 마키아벨리가 철저히 인간의 본성에 기초하여 리더십을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말합니다. ‘군주가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감사할 줄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데다 위험을 피하려 하고, 탐욕스럽게 이익을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행동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불쾌를 회피하는 것입니다. 쾌락을 추구하는, 즉 용기를 원동력 삼아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20퍼센트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불쾌를 회피하는, 즉 두려움을 원동력 삼아 행동하는 사람이 80퍼센트라는 겁니다.
자신의 시간이나 성과 손해를 감수하면서 보답하려는 직원은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10명 중에 2명 있을까 말까 한데요. 운이 좋게 보답하는 2명이 있어도 문제입니다. 나머지 8명이 시기 질투할 거니까요. 그런 조직은 분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마키아벨리의 조언처럼 리더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의 직원들이 말을 듣게 됩니다. 10명 중 8명은 리더가 무서워 리더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노력할 겁니다. 10명 중 2명이 리더에게 용기 있게 맞서더라도 소수일 뿐입니다. 따라서 직원들이 두려워하는 리더는 대세를 장악할 수 있고, 나아가 조직에 질서를 세울 수 있습니다. 질서가 세워져야 비로소 조직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말합니다.
‘귀족과 민중은 싸울 수밖에 없다. 민중은 귀족들에게 명령을 받거나 억압되기를 바라지 않고, 반대로 귀족들은 민중에게 명령을 내리며 그들을 억압하고 싶어 한다.’
군주가 귀족 편을 들면 민중의 원한을 사게 되고, 반대로 민중 편을 들면 귀족의 원한을 사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군주가 원한을 사지 않고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마키아벨리는 두 가지를 말하는데요. 첫째는 ‘새로운 제도와 통치법’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업무 분장, 회의 및 보고 절차’ 등인데 줄여서 ‘원칙’이라 하겠습니다.
팀장과 직원들이 싸우는 건 대게 원칙이 없기 때문입니다. 팀장은 ‘팀장이 이 정도는 시킬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부하 직원들은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지가 사장이라도 돼?’라고 부딪치게 됩니다. 반면 원칙이 명확하면 팀장은 원칙 내에서만 일을 시킬 수 있고, 직원들은 팀장이 아니라 원칙이 일을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은 곧 사장이기에 직원들이 함부로 거부하지 못합니다.
둘째는 ‘강요할 수 있는 힘’입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라면 누가 공격해 오든 맞설 수 있는 강한 군대를 거느려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요즘 시대에는 ‘자본이 곧 힘’입니다.
사장의 힘은 사장이 주는 급여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사업이 잘 될 때 사장은 당당합니다. 반면 사업이 잘 안 될 때는 직원들이 연봉 인상을 요구할까 봐 직원들을 피해 다니는데요. 힘이 없는 사장은 결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장은 성과급처럼 재량으로 주거나 뺐을 수 있는 돈과 같은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조직에 평화를 가져오려면 ‘강요할 수 있는 힘’으로 ‘새로운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만약 여기까지 성공했다면 이제 조직은 산뜻한 새 출발을 맞이할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제부터입니다. 산뜻한 새 출발이 작은 실수 하나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을 평화롭게 유지하려면 리더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리더는 잔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원칙이 세워진 초창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직원이 실수로 원칙을 어겼더라도 결코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일벌백계한다는 생각으로 엄격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직원들이 “그건 좀 너무했다…”라는 말에 마음 약해져서는 안 됩니다.
둘째 리더는 인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더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한정적입니다. 만약 리더가 섣불리 임금을 인상해 주거나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한다면 결국 리더는 힘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이 힘을 잃지 않도록 때때로 인색하다는 평을 달게 받아야 합니다.
반대로 리더가 두려워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증오와 경멸입니다. 증오는 복수를 낳고, 경멸은 리더를 하찮게 만듭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리더는 증오와 경멸을 피해야 합니다.
증오를 피하려면 직원들의 재산이나 명예를 빼앗아서는 안 됩니다. 원칙을 어기거나 실수한 직원의 임금을 깎거나 직원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는 말인데요. 특히나!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실수한 직원을 나무라는 건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증오는 복수를 낳고 복수는 헤아릴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멸을 피하려면 결코 번복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때는 이랬다가 어떤 때는 저랬다가. 자신이 뱉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뱉었던 말과 반대되는 말을 하는 리더는 참 하찮아 보입니다. 하찮아 보이는 리더에게는 아첨꾼이 따라붙기 마련이고, 결국 리더는 허수아비가 되어 조직을 망치게 됩니다.
질서가 있는 조직은 평화롭습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조직에서만 리더는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질서가 무너진 조직은 시끄럽습니다. 시끄러운 조직에서 리더는 결코 사랑받을 수 없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는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어떤 선을 넘으면 무섭게 돌변합니다. 그 때문에 직원들은 리더를 무서워하지만 동시에 존경합니다. 리더와 직원들은 그 선 안에서 오히려 자유를 느낍니다.
호의에 기대지 말고 직원들이 두려워하는 리더가 되세요.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사랑받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인간적인 리더가 되고 싶다면, 두려운 리더가 되세요. 착하기만 한 리더는 결코 착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