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브런치 만들기

『장사의 신』

by 책뚫기

어서 오세요. 우물 밖 청개구리를 꿈꾸는 우물 안 개구리 우구리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지난주에 쏟아진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쌓여 있습니다. 너무 많이 내린 눈을 허둥지둥 치우느라 길가 여기저기에 작은 눈동산들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춥고 험한 길을 뚫고 저의 누추한 우물에 놀러 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선 따뜻한 커피 한 잔 내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일로 찾아주셨나요? 아아, 매력적인 브런치 만드는 법이요. 그걸 제게 물으시니 참 부끄럽습니다. 보시다시피 지금 제 브런치는 누추한 우물이니까요. 찾아주시는 분들도 적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무명 우물입니다. 그럼에도 제게 물어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따뜻한 마음을 지닌 분이시군요. 베풀어주신 마음 소중히 보관하겠습니다.


물어주셨으니 요즘 저의 생각을 살포시 풀어보겠습니다. 최근 저는 우노 다카시 선생님의 『장사의 신』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한 번 쭈욱 훑어보고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내 주변 사람들을 나의 팬으로 만들 수 있겠는데? 사람들이 나를 계속해서 찾게 만드는 비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법을 저의 우물(브런치)에 사용하면 매력적인 브런치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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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 다카시? 어떤 사람인가요?


네네,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노 다카시는 ‘장사의 신’, ‘이자카야의 전설’로 불리는 요식업계의 거물이라고 들었습니다. 5평짜리 가게에서 시작하여 일본 수도권에만 20개가 넘는 가게를 소유하고 있고, 그가 자신의 가게에서 길러낸 선술집 사장만 200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또 길러낸 선술집 사장이 몇 백 명이라고 합니다. 그 모든 이들이 우노 다카시를 ‘아버지’라고 부른다는데, 그의 실력과 성품이 얼마나 대단한 지 느껴집니다.



『장사의 신』은 어떤 책인가요?


장사의 신은 수많은 선술집을 성공시키고, 수많은 아들 사장을 길러낸 우노 다카시의 장사 노하우를 담아낸 책입니다. 대형 체인점이 아닌 동네 선술집을 고집했던 우노 다카시의 장사 철학과 구체적인 실패와 성공 사례가 진득하게 담겨있습니다.


우노 다카시는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노력보다도 손님이 즐겁고 가게가 편안한 것”이라 말합니다. 손님이 음식점에 오는 건 즐기기 위해서라며, 즐길 수 없는 가게는 편의점이나 자동판매기에서 물건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동네 음식점은 대형 체인점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대기업은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손님을 맞이하지만 동네 음식점은 마음과 정을 담아 손님을 응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노 다카시는 ‘장사의 핵심은 접객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에게 접객이란 ‘상대를 즐겁게 만드는 일’입니다. 진심으로 접객하려면 연인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손님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에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덧붙입니다. ‘어떤 가게라면 내가 즐거울까?’를 생각하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고 하네요.


어떻게 하면 접객을 잘할 수 있을까요? 우노 다카시는 손님을 즐겁게 하는 접객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이미지화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미지 트레이닝, 시뮬레이션 사고 같은 걸까요? 우노 다카시는 스스로 ‘이 메뉴를 내면 손님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떤 식으로 내주면 손님들이 좋아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답하고, 시도하고, 보완하면서 접객 능력을 쌓아온 듯합니다. ‘이 선물을 주면 연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떤 식으로 선물하면 연인이 좋아할까?’와 같은 수준, 어쩌면 그 이상의 고민을, 우노 다카시는 평생 해왔나 봅니다.


우노 다카시는 수많은 예를 들어주는데요. 그 예들을 듣고 있다 보면 ‘우와… 장사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몇 가지를 소개드려볼까요? 네네, 말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은 우노 다카시가 아내와 함께 초밥 집에 갔습니다. 그날따라 전어가 먹고 싶은데 너무 비쌌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가 “전어가 먹고 싶은데 좀 비싸네요.”라고 카운터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비싸서 다른 메뉴를 주문할 수밖에 없었지요. 자 여기서 퀴즈입니다. 우노 다카시가 초밥집 사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우노 다카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손님이 그렇게 얘기하는 걸 들었다면 나 같으면 말이지, 다른 주문을 낼 때 슬쩍 전어를 한 점 같이 내줬을 거야.”


또 하나의 예를 더 소개하고 싶습니다. 가게 오픈 전부터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아… 웬만한 가게 사장들은 짜증부터 낼 겁니다. 비가 우수수 쏟아지면 손님들이 외출을 꺼릴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우노 다카시는 이때마저도 ‘어떻게 하면 손님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이미지화합니다. 끝내 우노 다카시는 ‘백엔숍에 가서 귀여운 타월을 사 와 손님들이 몸을 닦을 수 있게 하자.’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우와… 그런 가게라면 비가 오는 날마다 생각나는 가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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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신』은 알겠는데, 그거랑 매력 있는 브런치는 어떤 관련이 있죠?


네네, 맞습니다. 『장사의 신』은 매력 있는 브런치를 만드는 실전 꿀팁을 직접적으로 담은 책은 아닙니다. 곧장 써먹을 수 있는 실전 꿀팁은 다른 책과 훌륭한 블로거님들의 글을 찾아보는 게 훨씬 빠를 겁니다. 그럼에도 누추한 우물의 주인인 저로서는 제 우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몇 가지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저의 우물을 단골손님들과 즐겁게 살아가는 동네 가게로 만들고 싶습니다. 왜, 그런 가게 있지 않나요? 나만 알고 싶은 가게. 정말 좋은데 유명해지면 싫은 거 같은 가게. 주인과 정이 들어서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는 가게. 들어갔다 나오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가게. 물건을 팔아준 건 나인데 이상하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가게. 유명하지는 않아도 매력 있는 가게. 바로 그런 가게로 만들고 싶습니다.


둘째는 눈에 보이는 성과물 만들고 싶습니다. 큰 건물(대기업 브런치)을 지닌 분들을 보면 입이 떠억! 벌어집니다. 대게 눈에 보이는 성취를 이뤄낸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쓰는 ‘매력적인 브런치 만들기’와 제가 쓰는 ‘매력적인 브런치 만들기’는 아무래도 힘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분들이 성공한 데는 그만한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으셨을 테니까요. 그분들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만들어내야 단골손님이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물건이 있어야 단골손님이 생길 테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어떤 목표를 가질 수 있을까요? 우선은 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혹시 지금 제 이야기 들어줄만하신가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셋째는 제가 저에 대해 잘 알아야 할 듯합니다. 우노 다카시는 ‘손님의 입장’이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가게를 보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손님이라면 나의 가게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 생각해보라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껏 ‘어떤 말을 할까?’에만 집중하느라 ‘내 우물(브런치)이 어떻게 보이지?’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듯합니다. 요즘 날씨는 어떤지, 경제는 어떤지, 삶은 어떤지, 지금 내게(손님에게) 필요한 말은 무엇인지, 지금 내가(손님이)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그런 상황에서 내 우물(브런치)은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을 무시하고, 누추한 우물을 방치한 채, 제가 하고 싶은 말만 떠들고 있었지요. 아마 제가 개굴개굴 떠드는 소리에 시끄러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넷째는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추한 우물인데도 꾸준히 찾아와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져니 님, 원시인님, 그리고 안재혁 작가님입니다. 저 혼자 시끄럽게 개굴개굴 떠들었는데도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고, 게다가 말(댓글)까지 걸어주셨습니다. 그 감사함을 크게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우노 다카시의 말을 듣고 번쩍 알아차렸습니다. “이렇게 누추한 우물인데도 찾아와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할 줄 모르면 장사하지 말아야지!”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아이고, 맞습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져니 님, 원시인님, 안재혁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소통하는 가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저…

음…

그러니까…

손님! 댓글 하나만 남기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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