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 강규형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우굴 밖 청개구리 삶을 꿈꾸는 우물 안 개구리 우구리입니다. 다시 오신 분도 계시고, 처음 오신 분도 보이네요. 모두 모두 반갑습니다. 그리고 누추한 우물까지 찾아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은 간단한 차와 개구리 과자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과자인데요,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아, 물론 저는 씹지 못해 삼키지만요.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계모년? 아이고! 죄송합니다. 실수입니다. 상스러운 말을… 계. 묘. 년.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하더라고요. 몇 년 전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검은 털을 지닌 검은 토끼를 만났던 때가 떠오르네요. 토끼 주제에 무척 고상한 녀석이었습니다. 먹을 때마다 입가를 쓱쓱 훔치는 모습이 고상하다 못해 조금 재수 없… 아, 아닙니다. 제가 손님 앞에서 자꾸 실수를 하네요. 큼큼…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목표! 새로운 다짐! 을 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인간 선생님들의 위대함이야 말로 계획과 다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고프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싸고 싶으면 싸는 게 동물의 삶인데, 인간 선생님들만이 본능의 유혹을 뿌리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네? 작심삼일이라고요? 작심삼일이면 어떻습니까. 단 한순간도 본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동물의 삶인데요.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신년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개구리 치고는 꽤 배운 개구리입니다만, 시키는 대로 먹고, 시키는 대로 자고, 시키는 대로 공부했습니다. 결국 시키는 대로 사는 개구리, 이 누추한 우물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나도 내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내 목소리를 내는 개구리가 되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개굴개굴! 제 목소리도 제법 괜찮지 않나요? 하하, 감사합니다. 이런 농담도 받아주시다니 너그러운 분이시군요.
강규형 선생님의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이란 책을 만났습니다. 이야! 인간 선생님들께서는 꿈과 목표, 이런 것들을 세우는 방법도 가지고 계시더군요. 저도 이 책의 도움을 받아 꿈을 정리하고, 꿈을 위한 목표를 세워보는 중입니다.
아이고, 물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강규형 선생님은 1989년에 이랜드 그룹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고 합니다. 제가 워낙 인간 선생님들 세상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랜드 그룹이라는 게 꽤 굉장하던데요? 패션, 유통, 레저, 금융 분야에 골고루 손을 뻗쳐 총 스물다섯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고 하네요. 세상 물정 모르는 저도 얼핏 들어본 적이 있는 SPAO, NC백화점, 애슐리가 이랜드 거라고 하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규형 선생님은 이랜드 그룹에 입사하여 생산관리 부서장, 용품사업부 부서장, 해외사업부 부서장을 거쳐 독일 스포츠 브랜드 ‘푸마’ 본부장(경영자)을 역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잘 나가던 자리를 불쑥 그만두고 1999년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합니다. 그러더니 다시 입사자 중 전 지점 실적 1위를 달성…? 그러나 지나친 과로로 폐기종이 재발하여 푸르덴셜 라이프 플래너 직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이런 분을 보고 일 중독이라 하는 거 맞지요? 잘 나가던 자리를 그만두고 미개척 불모지를 향해 자신을 내던지는 모습으로 보아 일 중독에 더불어 모험 중독이… 아, 아닙니다. 하하.
현재도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듯한데 대표적으로 3P자기경영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3P자기경영연구소의 비전에는 ‘우리의 사명은 개인과 조직의 의미 있는 성공을 돕는 것입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강규형 선생님은 자신을 불모지에 내던져 끝내 성공을 일구어냈고, 그 노하우로 타인을 돕는 삶을 살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노하우의 핵심에는 ‘바인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와! 또 질문을 해주시다니 아직 제 이야기가 들어줄만하신가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제가 손님께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은 꿈과 비전을 찾고 있는 분, 꿈과 비전이 있더라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꿈과 비전을 찾는 방법’**과 꿈과 비전을 성취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작가님은 이를 **‘3P 콘셉트’**로 정리하는데요, 제가 요약해 보겠습니다.
전문가(Professional)가 되기 위해서는 성과(Performance)를 내야만 한다. 그렇게 하려면 훌륭한 절차(Process)가 필요하다. 훌륭한 절차를 가지려면 절차를 시스템화해야 하는데, 이때 유용한 도구가 바인더다.
그렇다면 바인더에는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요? 작가님은 바인더에 꿈과 비전으로 시작하여 생애 계획, 연간 계획, 월간 계획, 주간 계획, 일일 계획을 적으라 말합니다. 계획을 세울 때는 역산 스케줄링 강조하는데, 올림픽 선수가 올림픽 대회 당일을 기준으로 필요한 일을 역으로 계획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합니다. 꿈과 비전을 세우고 역순으로 멀리 있는 생애 계획부터 가까이 있는 일일 계획까지 세우는 겁니다.
작가님은 단기 계획(월간, 주간, 일일 계획)의 핵심은 시간 관리라고 덧붙입니다. 일일 계획을 세울 때 그날 할 일만 적을 게 아니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시간까지 계획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한 번, 일과가 끝나고 한 번 시간을 계획대로 사용했는지 점검하라고 합니다.
나아가 작가님은 자신의 목표 관리, 시간 관리, 지식 관리, 재정 및 인맥 관리를 바인더를 통해 한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기록 방법 및 바인더 정리 방법은 책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꿈과 비전을 찾아 헤매고 계시거나, 꿈과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자기 관리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께는 단비 같은 책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아이고, 누추한 우물의 주인인 제게 ‘님’ 자를 붙여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애 계획, 연간 계획, 월간 계획, 주간 계획도 모자라 일간 계획에 시간 계획까지 세우고 게다가 하루에 두 번씩 점검하라니요? 인간 선생님들은 원래 이렇게 독하신 건가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 선생님들이 이토록 위대한 업적을 이뤄내신 건가요?
며칠 전이었습니다. 제 친구가 제 우물에 놀러 왔습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요.
“우굴아. 세상에 맹목적으로 목표만 도달하려는 존재가 무엇인지 아니?”
“맹목적이 뭐야?”
“맹목적, 몰라? 아니, 그, 아무튼 다른 생각 안 하고 목표를 도달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존재. 알아?”
“다른 생각 안 하고?”
“그래. 멍 때리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딴짓도 안 하고 말이야.”
“아~ 그런데 존재가 뭐야?”
“아이씨! 멍 때리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딴짓도 안 하고 목표만 도달하려는 게 뭔지 알아? 알아? 몰라? 모르지? 너 모르지? 시간 끄는 거지?”
“응 진~짜 모르겠어. 그게 뭔데?”
“개~굴굴굴구루굴굴굴. 그래 내가 알려줄게! 답은 컴퓨타야 컴퓨타. 하하하. 컴퓨타는 목표를 주면 멍 때리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딴짓도 안 하고 주구장창 그것만 한데~”
앗! 아아아 아앗! 그런 것이었군요! 강규형 작가님은 컴퓨터가 되고 싶은 것이었군요! 컴퓨터는 스스로 꿈과 비전을 갖지는 못하지만 한번 정해진 목표는 멍 때리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딴짓도 안 하고 이뤄내는 녀석 아닌가요? 그렇다면 인간 선생님들은 스스로 꿈과 비전을 품고, 필요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할 때는 컴퓨터처럼 하시는 거군요!? 왜냐하면, 그게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니까요.
저도 익히 들었습니다. 인간 선생님들은 본능을 조절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굉장한 존재이지만, 멀리 있는 성과보다 가까운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고,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을 만큼 다짐이 오래가지 못하기도 한다고요. 그러나 여기서 인간 선생님들이 더더욱 굉장한 점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알고 대책을 만들어낸다는 거군요!
저는 시키는 대로 사는 개구리, 이 누추한 우물의 주인입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나도 내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내 목소리를 내는 개구리가 되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개굴개굴! 제 목소리도 제법 괜찮지 않나요? 아아, 죄송합니다. 두 번은 받아주지 않으시는군요. 저는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컴퓨터처럼 해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바인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이고, 주절주절 긴 이야기 들어주시느라 정말 감사드립니다. 질문까지 해주시니 너무 신난 나머지 제가 주체를 못 했네요. 날이 춥고 곳곳에 언 곳이 있느니 부디 조심히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꿈 꾸시고, 혹시 오늘 즐거우셨다면 제게도 잘 자라고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꾸벅.